2024-04-27 12:26 (토)
농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농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 경남매일
  • 승인 2022.07.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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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김해 클라우드베리 청년농부<br>
이종원 김해 클라우드베리 청년농부

직업을 농부로 선택한 지 2년이 됐다. 지난 2020년부터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해 2년간 농사에 관해서 공부하고 체험 활동 농장에서 인턴 생활을 하였으며 이제는 임대를 통해서 딸기 농사를 짓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부모님께서 농사를 짓거나 농업에 대한 직업을 가진 경우가 아니었기에 2019년 군대에서 전역한 후 정말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게 됐다. 이 글을 읽고 비슷한 상황에 있는 청년이나 농업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현대인들이 농업을 선택하는 이유는 현재 하는 일에 대한 스트레스와 TV에 나오는 농업 관련 프로그램, 언론 매체를 통해서 비춰진 농업의 모습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업을 택하기에 앞서 막연함이 있었지만 언론 매체에서 나오는 긍정적인 내용을 보며 다른 직업들보다 긍정적인 면들이 더 많다고 느꼈고 그런 것들이 농업을 선택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농업을 선택한 이후에도 한없이 막연했다. 농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농업이 어떤 것인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어떤 게 중요한지 아무것도 몰랐다. 그때 농업교육 포털이라는 홈페이지를 알게 되었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됐다.

농업 교육 포털은 동영상 교육, 집합 교육, 참여형 교육, 혼합 교육 등 농업에 관한 온ㆍ오프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막연하게 농업에 관해서 관심이 생긴 사람들에게 확실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는 곳이다. 농업 교육 포털에서 온라인 교육을 들으며 많은 정보를 얻었다. 하지만 깊이 있는 정보나 필드에서 일하는 현실적인 내용은 부족 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농업을 시작하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온라인으로 하는 이론 교육뿐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하는 교육도 충분히 체험해 보고 본인이 직접 몸으로 느끼며 농업이 자기 적성에 맞는지를 자세히 알아보는 게 좋다. 특히 1차 산업이라는 특성상 몸을 많이 쓰는 직업이기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보다는 신체적 스트레스가 많아서 처음 들어오는 사람들에게는 큰 장벽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정말로 농업을 뛰어들어도 될지 잘 생각하고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다.

온라인 교육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지만, 한편으로는 농업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진 못 했다. 그러던 와중에 "스마트팜 혁신 밸리 보육센터"를 알게 되었고 운이 좋게 선정돼 경남에서 1기로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교육받기 시작했다.

스마트팜 혁신 밸리는 전국에 4개 시 밀양, 상주, 김제, 고흥에 조성돼 있으며, 보육센터는 만 18세 이상부터 39세 이하의 청년이면 전공과 관계없이 스마트팜 영농 기술을 배우고자 희망하는 청년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모집은 매년 4~5월에 모집하며 1단계 적격 검사, 2단계 서류심사, 3단계 면접을 거쳐 교육생을 선발한다. 교육 과정은 총 20개월이며 기초 이론교육 2개월, 교육형 실습 과정 6개월, 경영형 실습 1년으로 이뤄져 있다. 교육비는 전액 국비 지원이다. 

전공과 상관없는 만큼 농업에 대한 기초적인 부분부터 세밀한 부분을 전문가를 통해서 배울 수 있으며 교육형 실습 과정에서는 실습 공간에서 작물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이론에서 배웠던 내용을 보다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경영형 실습에서는 경영형 실습 공간에서 한 작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어 봄으로써 보다 확실한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이런 과정들에서 많은 교수님, 현재 농업에 종사 중인 선배님들의 조언을 들음으로써 앞으로 농업일을 하면서 생겨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알고, 시작 전부터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20개월이 짧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에 선뜻 추천하기 힘들지만 가장 기본적인 부분부터 세밀한 부분까지 배울 수 있다는 점과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초기 실패 확률을 줄여 준다는 점은 확신할 수 있다.

현재 혁신 밸리를 졸업한 후 밀양 농업 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6차 산업 딸기` 수업, 대구대학교의 딸기 세미나 등 딸기에 관한 교육을 계속해서 듣고 있다.

교육을 들으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부모님보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강의를 들으러 오고 나보다 더욱 열정적이게 질문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느낀 점은 농업이 예전에는 `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해서 하는 일`,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이였을지 몰라도 현재의 농업은 수없이 많은 공부와 지식을 필요로 하는 일이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처음 농업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너무 쉽게 생각하고 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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