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2:07 (금)
`노노 갈등` 대우조선 노조, 금속노조 탈퇴하나
`노노 갈등` 대우조선 노조, 금속노조 탈퇴하나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2.07.13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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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노조 1도크 점거 27일째
조합원 41% "기업형 전환"
"잔업 못해 공멸" 반발 급증
민노총, 도ㆍ산은 중재 요구
금속노조 거제ㆍ통영ㆍ고성 조선하청지회가 지난 12일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1도크를 점거해 농성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하청노조 불법 점거 23일째, 이대로 지켜볼 수 없다…." 민노총 금속노조원 간 불협화음이 증폭, 대우조선 금속노조가 민노총 탈퇴를 검토하는 등 하투가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거제ㆍ통영ㆍ고성 조선하청지회가 대우조선해양 선박 건조 핵심 시설인 1도크를 점거한 불법 농성이 노노(勞勞) 갈등으로 격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금속노조 핵심인 대우조선노조지회는 금속노조 탈퇴 방안을 숙의하는 등 금속노조 간의 이견이 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경남도와 산업은행의 중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어 중재 촉구 1인 시위 등 도지사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양 기관은 "고물가 경제난에 도민의 삶이 팍팍하다. 노사 간 성숙한 대화를 통해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이같이 전국금속노조 거제ㆍ통영ㆍ고성 조선하청지회의 대우조선해양 불법 점거와 관련, `노노 갈등`이 증폭되자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공멸은 막아야 한다`며 금속노조 탈퇴 논의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같은 금속노조 소속인 하청지회의 선박 핵심 건조시설 불법 점거로 회사와 함께 공멸할 위기에 처하자 41%가 넘는 조합원이 금속노조를 떠나자는 데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대우조선지회 조합원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 조합원들은 23일째 이어지고 있는 하청지회의 1도크 불법 점거로 잔업ㆍ특근ㆍ야간작업을 하지 못해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의원과 조합원들이 상부 단체인 금속노조에 강한 반감을 갖게 되면서 최근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기업별 노조로 전환하자는 `조직형태 변경안`에 전체 조합원의 41%가량인 1970여 명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서명을 더 받을 수 있지만 안건 상정을 충족, 현재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 서명지는 이날 개최 중인 임시 대의원 총회 후 집행부에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회 등에 따르면 조직형태 변경은 전체 조합원의 3분의 1 이상이 서명하면 총회 안건으로 상정되고 일주일 내에 조합원 총회를 열어 재적 인원의 과반수가 투표해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변경된다.

한 조합원은 "하청지회 점거장으로 몰려가 회사 밖으로 내보내자는 목소리가 대다수이지만 불상사를 우려해 회사가 말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합원 대다수가 격앙돼 있어 이런 상황이라면 조직 형태 변경안이 상정되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지회의 금속노조 탈퇴 움직임에 금속노조 경남지부도 긴장하고 있다. 경남지부 조합원은 1만 8000여 명으로 이 중 대우조선지회 조합원이 26%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대우조선지회가 지부의 중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하청지회 사이에서 중재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ㆍ통영ㆍ고성 조선하청지회는 지난달 2일부터 △임금 30% 인상 △상여금 300% 인상 △노조 전임자 인정 △사내 노조 사무실 지급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하청지회는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1도크를 점거, 22일에는 하청지회 부지회장이 도크 내 가로ㆍ세로ㆍ높이 1m의 철 구조물을 만들어 입구를 용접하고 자신을 스스로 가뒀다.

박재근ㆍ한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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