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의 삶은 벼락같이 닥치는 것
노예의 삶은 벼락같이 닥치는 것
  • 경남매일
  • 승인 2022.07.0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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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일  변호사
김은일 변호사

화물연대 파업이 민노총 요구가 모두 받아들여지면서 민노총과의 첫 번째 싸움에서 정부는 완패하고 말았다. 협상 타결 며칠 전만 해도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을 강조했었기에 정부의 일방적인 양보로 이렇게 빨리 타결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이렇게 첫 싸움을 무기력하게 패해자 건설노조, 공공의료노조 등등 민노총의 각 산별노조들이 줄줄이 길거리에 나서서 위력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민노총뿐이 아니다.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빈민연대, 전국노점상대회 등 `온갖 단체`들이 참으로 깨알같이도 집회와 시위를 릴레이 경주하듯이 이어서 열고 있다. 일반 국민들은 잘 모르는 사실인데, 위 단체들은 극좌 주사파들로 구성된 전국민중연대라는 조직의 하부조직들이다.

지난 5년간 있는지도 몰랐던 이런 단체들이 정권이 바뀌자 기다렸다는 듯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이유가 무엇일까.이들은 노점상대회를 하면서도 한미훈련 중단, 무기구입 중단을 요구하고, 빈민대회를 열면서도 미군 철수를 주장한다. 진짜 빈민들이, 진짜 노점상들이, 진짜 장애인들이 생존을 위해 나섰다고 생각하면 한참 오산이다. 민주노총이 사회주의 국가를 지향하는 극좌 운동권에게 점령당한 지 오래라는 것을 일반 국민들은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사회 갈등을 보수ㆍ진보, 좌우의 갈등으로 뭉뚱거려서는 위기의 심각함을 인식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보수진보, 좌우 갈등을 유럽의 그것처럼 자유민주주의를 전제로 한 후의 분배의 형평과 관련한 가치관의 차이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민주노총과 앞으로 거리로 수없이 쏟아져 나올 주사파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좌익은 대한민국 정부를 전복시키고 북한과 손잡고 사회주의 정부를 세우는 것이 수십 년간의 숙원이었던 자들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180석의 민주당 또한 이들 세력에게 끌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 있다.

그래서 작금의 대한민국의 갈등과 분열은 국제적으로도 신냉전 시대를 맞아서 마치 77년 전 해방 공간에서 극렬하게 폭발했던 좌우대립과 그 본질에서 완전히 동일하다. 레짐 체인지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보수 진영과 정치권은 아직 어안이 벙벙한 것 같다. 대한민국의 보수 정치권은 30년 전 구소련의 몰락 이후 이념을 손에서 놓아버리고 내부 권력 투쟁에만 골몰해왔다. 그 결과 현재 대한민국은 공안기능의 부재라는 커다란 위기 상황을 맞닥뜨리고 말았다. 정권이 교체되었다고는 하지만 좌익들이 언론, 사회, 문화 곳곳을 여전히 장악하고 있어서 국가 운영의 기조가 바뀐 것을 실감하기 어렵다. 오히려 민주노총이나 극좌 단체들의 발호에 기가 눌려 한쪽에서 웅크리고 앉아 눈치보기 바쁘다.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혜택을 입어 불과 70년 만에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 문턱에 다다른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사회주의자들에게 잠식되어가는 현상은 이해하기 어렵다. 혹자는 `사촌이 논을 사면 배 아파하는` 성향을 가진 한국인을 사회주의의 DNA가 본래 내재된 민족이라고도 하나 그렇게 단정하면 지난 70년이 설명이 안 된다. 필자의 결론은 지구상에서 마지막 남은 순수 공산주의 국가인 북한이 포기하지 않고 70년간 꾸준히 적화활동을 해온 노력이 이제 결실을 맺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수많은 탈북민들이 증언하는 북한의 현실에서 우리가 교훈을 얻지 못하고 공산주의 경계를 못하는 것은 매우 두려운 사인이지만 인류 역사에서 특별한 일은 아니다. 2차 대전 발발 이전인 1930년대 초부터 나치는 독일인들을 결집시키는 수단으로 유대인에 대한 적개심을 키워갔는데, 당시 유럽의 유대인들은 행동한 자와 행동하지 않은 자로 나뉘어졌다. 소수의 행동한 자들은 미국이나 영국으로 이주하였고, 위협을 느꼈지만 `설마 무슨 일이야 있으랴` 했던 유대인들은 모두 아우슈비츠로 끌려갔다. 해방 후 김일성이 소련군을 앞세워 북한에 들어와서 `인민의 나라`를 외쳤을 때, 월남을 감행한 100만 명은 대한민국 발전의 주역이 되었고, 남은 자들은 대대손손 김일성 일가의 노예로 남았다.

21세기라고 해서 다를 것 같은가. 설마설마 하면서 당장 손에 쥐어주는 사탕에 속아 잘못된 선택을 조금만 더 반복한다면 노예의 길은 번개처럼 우리에게 닥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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