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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장 퇴임식서 빛난 상대를 품는 용기
양산시장 퇴임식서 빛난 상대를 품는 용기
  • 경남매일
  • 승인 2022.06.3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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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장 당선자가 지난 6ㆍ1 지방선거 패배로 퇴임하는 시장을 만나 두 손을 마주 잡는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됐다. 지난 29일 오후 양산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김일권 양산시장 퇴임식에 나동연 양산시장 당선인이 참석했다. 나 당선인은 퇴임하는 김 시장에게 꽃다발을 건네면서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김 시장도 다음 달 1일 나 시장 당선인의 민선 9기 취임식에 참석해 "성공적인 시정과 시민화합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화답을 할 예정이다. 이날 취임식에서 김 시장은 12년 전 민선 6기 나동연 당선인에게 꽃다발을 건넸던 그 모습이 다시 한번 재연되게 된다.

김 시장과 나 시장은 제5회 지방선거 때부터 제8회 6ㆍ1 지방선거까지 4번에 걸쳐 나란히 출마해 대결을 펼친 지역 최대의 정적이다. 오근섭 양산시장의 유고로 치른 제5회 지방선거 첫 대결에서 나동연 후보가 당선되면서 김 시장은 첫 패배의 쓴맛을 보았다. 이후 제6회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김 시장은 와신상담 끝에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민선 8기 양산시장이 됐다. 12년 전 양산시장 선거에 패배한 김 시장은 패배의 아픔에도 민선 6기 나동연 양산시장 취임식에 참석해 단상에 올라 시장 취임을 축하하는 꽃다발은 나 시장에게 건넸다.

승리와 패배를 서로 맛본 두 양산시장은 선거 후 앙금을 풀고 퇴임ㆍ취임식에서 축하의 꽃다발을 주고받는 모습은 보기에 좋다. 행여 보여주기라고 해도 패배의 설움을 딛고 일어서 상대를 축하하는 용기는 정치인이 배워야 할 덕목이다. 정치인들의 아름다운 동행의 모습은 시민들이 선거 후유증을 벗어나 화합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된다. 갈라치기만 하는 정치가 아닌 봉합하고 화합하고 동행하는 정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치인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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