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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후원회장의 메세나 DNA
BIFF 후원회장의 메세나 DNA
  • 경남매일
  • 승인 2022.06.2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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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미로김중걸  편집위원
안다미로김중걸 편집위원

올해 27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재정적으로 튼튼하게 지원하는 후원회가 새롭게 출범했다. BIFF 후원회는 최근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 수석 부회장을 맡아왔던 박병대 송월(주) 회장을 후원회장으로 추대하고 지난 21일 취임했다. 지난해부터 제14대 양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박 회장은 지역 문화와 예술 신장에 관심이 지대하기로 유명하다. 기업가이면서도 문화예술은 물론 언론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부산국제영화제 후원회는 올해로 출범 22년째를 맞고 있다. 1996년 9월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된 이후 2001년 BIFF 후원회가 출범했다. BIFF 후원회는 영화제 발전과 지원을 위해 부산지역 상공계, 의료계, 법조계, 학계, 언론계 등이 모여 결성했다. 매년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지석상`, `플래시 포워드 관객상`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회원은 100여 명으로 출범했으나 코로나19 등 경제적 어려움이 겹치면서 회원이 30여 명으로 주는 등 침체기를 겪었다. 지금은 70여 명으로 회원이 늘어나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한다. 박 신임 회장은 지난 2019년부터 BIFF 후원회 수석 부회장을 맡아 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BIFF 후원회 수석 부회장의 소임을 훌륭히 해낸 박 부회장의 회장 추대는 당연한 귀결이다. 특히 2022년은 코로나19 팬데믹의 공포에서 벗어나 조금씩 일상을 되찾고 있다. 올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는 확연히 달라진 영화제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감을 갖게 하면서 BIFF 후원회의 역할에도 기대와 관심이 크다. BIFF 후원회 `박병대 호` 출범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새로운 출발과 궤를 같이하게 됐다.

박병대 BIFF 신임 후원회장은 부산경남의 향토기업인 송월(주) 회장이다. 올해로 창립 73년째로 송월타월로 잘 알려진 타월 제조업체다. 송월타월이 지닌 역사는 한국 내 타월산업, 크게는 섬유산업 역사의 한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월은 각종 행사나 모임에서 축하객 등에게 건네는 선물로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호텔 타월 등 고급화로 제품군이 확장되고 있다. 생활필수품이자 소비재인 타월 제조산업은 그야말로 탄탄대로다. 대학 졸업 후 촉망받는 IT기업을 운영한 박회장은 가업은 타월이지만 IT분야에 도전해 삼성전자 협력사 모임 총무를 맡을 정도로 신임을 얻었다고 한다. 그러나 1997년 부친이 운영하던 송월타월이 화의에 들어가며 위기에 봉착하자 부산으로 내려와 가업을 맡았다. 그리고 마침내 기업을 되살려냈다. 회사가 되살아나자 박 회장은 임직원 280여 명과 함께 일본 오사카 4박 5일 여행을 다녀오는 등 임직원 배려도 유명하다.

1949년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에서 선대 창업주인 박동수 전 회장이 송월공업사라는 이름으로 회사 문을 열었다. 1966년 부산시 동래구에 대규모 공장을 신축하면서 국내 1위 타월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2007년 양산 북정동으로 본사를 이전해 양산지역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8년 송월타월이었던 회사명을 송월로 변경하면서 이미지 쇄신과 사업 다각화 등을 꾀하고 있다. 송월은 제품의 우수성, 견고한 대리점 유통망 등을 바탕으로 70여 년간 업게 1위의 위상을 지켜오고 있다. 매년 600만㎏씩 생산되는 타월 제품은 미국, 유럽, 일본, 아시아 등 세계 전역으로 수출되고 있다. 2007년부터는 송월우산도 제작해 온ㆍ오프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임직원은 업계를 선도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또 미래성장동력으로 투자되고 있는 항공부품사업 분야의 송월테크놀로지를 경남 사천시에 세우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박 회장은 `문화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나라의 역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문화가 발전하면 지역의 경제도 살아나는 등 제대로 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발전을 위해 후원에 헌신과 열정이 그대로 녹아 있다. 그는 "어느덧 스물일곱 해를 맞은 BIFF가 정체되지 않고 더욱 성장해 세계적인 영화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BIFF에 시민들이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는 후원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27회 BIFF는 박 회장의 후원에 힘입어 오는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다. BIFF 후원은 물론 양산지역 문화 산업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양산 월드 힙합 어벤져스 댄스 경연대회에 1000만 원을, `양산항일독립기념관 건립에 2000만 원을 기탁하는 등 지역에 통큰 기부를 마다하지 않는 등 기업의 메세나(Mecenat) 역할에도 혼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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