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9:17 (일)
함양 엄천강 수질오염 증표 외래종 첫 발견
함양 엄천강 수질오염 증표 외래종 첫 발견
  • 김창균 기자
  • 승인 2022.06.20 2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단체, `큰빗이끼벌레` 확인
웅덩이서 지름 최고 30㎝ 30여개
"하류 취수원 사용, 대책 절실"
함양 휴천면 운서리 엄천강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  / `지리산 수달친구들`
함양 휴천면 운서리 엄천강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 / `지리산 수달친구들`

`청정 하천` 함양 엄천강에서 오염된 하천에서 서식하는 `큰빗이끼벌레`가 처음으로 발견되자 지역 환경단체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지리산 수달친구들` 등에 따르면 최근 휴천면 운서리 엄천강 본류 옆 웅덩이에서 큰빗이끼벌레가 포착됐다.

발견 당시 큰빗이끼벌레는 폭 10여m의 웅덩이를 중심으로 최고 지름 30㎝에 이르는 30여 개의 크고 작은 군집을 이뤘다.

큰빗이끼벌레는 외래종으로 심한 악취를 풍기며 주로 유속이 정체된 호수의 돌, 수초 등에 붙어 서식한다. 다만 독성은 없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초반 유입됐다. 약 120여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국 각지에서 발견될 때마다 원인을 찾고 대책을 마련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유속이 느린 강에서도 발견된다. 지난 2014년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 4대강 공사가 진행된 유역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며 논란이 된 바 있다.

함양 엄천강은 토속 어종인 모래무지, 쏘가리 등이 서식할 정도로 `청정 하천`으로 정평 나 있다. 그러나 이번에 큰빗이끼벌레가 처음으로 발견되면서 `지리산 수달친구들` 등이 수질 오염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나섰다.
해당 단체 관계자는 "상류에서 축산분뇨가 유입되고 공사 등으로 물 흐름이 자연 그대로 흐르는 것이 아닌 인위적으로 막히거나 우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수질이 오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엄천강 하류는 취수원으로 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청정 하천과 다름없는 엄천강의 수질 오염이 만만치 않아 관계 당국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