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0:16 (토)
"참소리숲에서 생태놀이하며 탄소중립 배워요"
"참소리숲에서 생태놀이하며 탄소중립 배워요"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2.06.17 0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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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탄소중립 중점학교
산인초등학교

학생 동아리 연계 텃밭교육 실시
350평 규모 생태학급장 완공ㆍ운영
80m 길이 참소리숲 벚나무 장관
탄소중립 교육활동 `최적의 여건`
생태수업ㆍ산인 탄소중립 한마당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의지 심어"

정부는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와 관계부처는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에 따라 학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갖고 기후위기 극복 및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학교 기후, 환경교육 지원 방안을 수립했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해 공모를 통해 탄소중립 중점학교 20개교를 선정했다. 경남은 산인초등학교 등 5개교가 선정됐다. 경남 탄소 중점학교의 교육활동을 5회에 걸쳐 게재한다.

산인초 1학년 학생들이 과학 교사와 함께 지난달 4일 참소리숲에서 거울과 루페(확대경)를 활용해 생태 관찰 수업을 하고 있다. 
산인초 과학 교사와 1학년 학생들이 참소리숲 정자에서 관찰 놀이 수업을 하고 있다.

○ 경남 탄소중립 중점학교 5개교 선정  
교육부가 선정한 도내 탄소중립 중점학교는 △김해율하유치원 △산인초등학교 △도산초등학교 △신방초등학교 △합천평화고등학교 등 5개 학교다. 
탄소중점학교는 교육부 등 6개 관계 부처의 공동 지원을 받는 사업이다. 학교당 1억 원의 예산과 각 부처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 기반시설 등을 지원받는다. 
특히 교육부 등이 선정한 탄소중립 중점학교는 전국 총 20개 학교로 경남지역은 총 5개 학교가 선정됐다. 이는 경기도(7개 학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학교 수를 기준으로 하면 전국 최다 선정으로 경남교육청이 `미래교육 대전환`의 과제로 추진한 생태전환교육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미래세대에게 기후 위기, 생태계 파괴, 에너지 문제를 인식하고 일상 속 실천으로 이끌어 가고자 지난해부터 탄소중립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경남교육청에서 공개모집으로 안계초, 웅천중, 김해가야고 등 총 19개 학교를 탄소중립 시범학교로 선정했다. 
교과ㆍ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탄소중립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학교당 1000만 원의 예산과 각종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경남교육청 탄소중립 중점학교와 시범학교는 교육활동 성과를 일반 학교로 확산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학부모와 도민의 공감을 얻고 실천을 가속화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인초 1학년 학생들이 참소리숲에서 수업에 활용할 나무 열매를 줍고 있다. 
산인초 과학 교사와 1학년 학생들이 참소리숲에서 생태 관찰놀이 수업을 하고 있다.

○ 교육부 선정 탄소 중점학교 `산인초등학교`
함안군 산인면에 위치한 산인초등학교(교장 진정명)는 탄소중립 중점학교다. 산인초는 올해 교육부와 정부 관계 부처가 공모한 `2022년 탄소중립 중점학교 공모`에 선정됐다.
산인초는 최근 5년간 생태환경교육을 역점 교육으로 편성해 운영해왔다. 학생 동아리와 연계한 텃밭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특히 2021~2022년도에 걸쳐 학교 유휴부지에 각종 교목과 관목 30종이 심겨 있는 350평 규모의 생태학급장이 완공됐으며, 약 80m 길이의 참소리숲(학교숲)에는 왕벚나무 등 23그루의 벚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탄소중립 교육활동을 위한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산인초는 창의적 체험활동 등 관련 교육과정을 통해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교육활동은 △봄ㆍ가을 환경교육 체험활동 △친환경진로체험활동, △탄소다이어트를 위한 산인 탄소중립 한마당 △탄소 ZERO 독서주간 △에코생생 배움나눔터 △생태환경 한글 한마당 △온새미로 동아리활동 △산인 사이언스 페스티벌 △산인행복의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산인초는 지난달 4일 1학년을 대상으로 참소리숲에서 생태놀이 수업을 했다. 6일에는 탄소 다이어트를 위한 산인 탄소중립 한마당을 열어 체육활동과 연계한 탄소중립 교육을 시행했다.
진정명 산인초 교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기후ㆍ환경 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일깨워 지구촌이 함께 대응하고 잘 살 수 있도록 실천하고 있다"며 "탄소 다이어트를 위한 산인 탄소중립 한마당과 일회용 사용금지, 운동장 맨발 걷기, 체육시간 교실 소등하기 등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실천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학교와 생활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의지를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산인초 1학년 학생들이 참소리숲 정자에 앉아 나뭇가지와 열매를 활용해 곤충 모양을 만들고 있다.
산인초 1학년 학생들이 참소리숲 정자에 앉아 나뭇가지와 열매를 활용해 곤충 모양을 만들고 있다.
재활용품으로 만든 딱지를 쳐서 뒤집고 나타나는 글자를 조합해 탄소중립과 관련된 단어를 찾아나가는 게임을 하고 있다.
재활용품으로 만든 딱지를 쳐서 뒤집고 나타나는 글자를 조합해 탄소중립과 관련된 단어를 찾아나가는 게임을 하고 있다.

○ 참소리숲 생태수업 
"선생님~ 여기 딱정벌레 있어요", "개구리도 있어요"
지난달 4일 산인초등학교 1학년의 학교 수업을 이용한 생태놀이 수업시간.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가진 교실 밖 생체 수업시간에 아이들은 신이 났다. 이날 아이들은 참소리숲(학교숲)에서 거울, 확대경 등 관찰 도구를 이용해 작은 곤충부터 몸집이 큰 잠자리, 장수풍뎅이, 개구리 등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김병국 교사와 아이들은 참소리숲에서 숲속 생태환경을 관찰한 후 하얀 종이 위에 잠자리, 나비 등 곤충과 숲에 떨어진 나뭇가지, 열매를 이용해 형체를 만드는 `학교 수업을 이용한 생태놀이` 수업을 했다. 이 수업은 탄소중립을 위한 현장 체험 중심의 교육과정이다.
"1학년~ 선생님 따라오세요, 여러분 오늘은 종이 위에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고 숲 주변에 떨어진 나뭇잎이나 나뭇조각, 열매, 꽃 등을 가지고 모양을 만들어 봅시다" "자 너희는 바닥에 떨어진 자연물로 사슴벌레, 개구리, 메뚜기, 장수풍뎅이 등 각자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어 봐요" "선생님~ 이거 봐주세요. 선생님~ 장수사슴벌레 만들었어요~" "참 잘했네"
학생들은 참소리숲 정자에 앉아 숲에서 주워 온 나뭇잎 등 자연물로 잠자리, 장수풍뎅이 등 자신이 만들고 싶은 곤충들을 도화지에 형상화하며 자연환경에서 직접 생태와 환경을 체험하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숲의 중요성을 알고 생태계의 소중함을 느끼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김병국 과학 교사는 "1학년 아이들이 학교 숲과 친해지고 자연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하려고 생태관찰 놀이 수업을 진행했다"며 "생태환경에 대한 관심이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태도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독서페스티벌 활동 중 참소리숲의 평상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야외 독서를 즐기고 있다.
산인 사이언스 페스티벌 중 태양열 에너지 보트를 만들고 직접 조작해보고 있다.

○ 탄소 다이어트 위한 산인 탄소중립 한마당
함안 산인초등학교는 지난달 6일 `탄소 다이어트를 위한 산인 탄소중립 한마당`을 실시했다. 학생들의 체육활동을 탄소중립 교육과 연계해 전교생이 학년별로 참여할 수 있는 부스의 형태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체험 부스는 총 5가지 활동으로 운동장 및 강당에서 운영됐으며, 탄소중립과 관련된 지식을 습득하고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지구 온난화 탈출하기`, `자전거 발전기 체험`, `재활용품 투호`, `탄소중립 재활용 딱지치기`, `탄소중립 미션 암벽 타기` 등으로 구성했다. 그리고 5가지 부스 외 마지막 활동으로 `지구를 지켜라! 릴레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여섯 개의 그룹으로 나눠 부스를 이동하면서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특히 이날 전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그린 캠페인 포스터를 등 뒤에 붙이고 활동하면서 탄소중립을 홍보하고 스스로 실천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6학년 한 학생은 "오늘 참여한 활동들이 모두 다 기억에 남을 것 같고 특히 힘들었지만 내가 직접 자전거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했다"면서 "지구온난화로 힘든 지구를 위해 생활 속의 작은 행동부터 탄소중립을 실천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산화탄소 흡수 및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실내 공기정화 식물 분갈이를 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흡수 및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실내 공기정화 식물 분갈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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