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한 포기 나눠 받겠다고 친구 집에 갔습니다
이거야!
하는 친구의 말에 난이 눈치챘을까요?
나누려고 난 분을 헤치어보니
서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그 하얗고 가느다란 다리를 서로 휘어 감고
있었습니다
삐지직…
버티는 그 힘에 내 손이 떨렸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애착하는 눈물 고인 푸른 눈의
저 응시
내 손에서 온몸을 파르르 떨었습니다
내 가슴이 젖고 있습니다
시인 약력
- 시인ㆍ시낭송가
- 문학평론가
- 경성대 시창작아카데미 교수
- 교육청연수원 강사
- 전 평화방송목요시 담당
- 한국문협중앙위원
- 시집 `천리향` `애인이 생겼다` 외 다수ㆍ동인지 다수
식물인 난 한 포기도 제 가족 제 형제가 좋은데 사람이야 오죽할까요?
이 아침, 저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생각하다가 우리의 남북 이산가족들이 떠오르네요.
두고 온 고향, 두고 온 가족들이 얼마나 가슴 쓰리게 그립고 아플지… 우크라이나 전쟁도 빨리 종식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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