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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화장장 건립 등 혐오시설 인식 버려야
거제 화장장 건립 등 혐오시설 인식 버려야
  • 경남매일
  • 승인 2022.04.2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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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가 공설 화장장 건립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화장장 확충은 시대적 현실과 맞닿아 있어 공감이 간다. 거제시는 물론 각 지자체는 고령화에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망자까지 겹치면서 화장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내 화장장이 없는 지자체 주민들은 원정 화장을 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으로서는 황망함에다 화장장 난까지 겹쳐 몸과 마음은 무겁고 괴롭다. 지역 내 화장장 건립이 절실한 이유이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친다. 장례의식 인간에게 있어 중요한 절차고 인륜지대사다. 그러나 현실은 장례시설이 혐오시설로 인식하고 있다. 누구나 겪게 되는 과정인데도 유독 장례시설을 혐오시설로 보고 있다. 이 또한 `내로남불`이다. 죽음과 장례에 대한 경외심이 없다면 인명 경시가 만연하게 된다. 장례에 부정적인 생각은 윤리ㆍ도덕 교육의 실종이다. 거제시의 용기에 공감이 가는 이유다. 그러나 앞으로 화장장 건립 대상지 선정에 진통이 예상돼 마음이 무겁다.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경남 18개 시ㆍ군 중 창원(2곳)과 김해, 진주, 통영, 사천, 밀양, 고성, 남해, 함안 등 9곳에는 화장장이 있지만 양산 등 9곳은 화장장이 없다.

화장장이 없는 지역은 원정이 필수지만 지자체들은 조례 개정 등을 통해 외지인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화장률이 80% 이상인 거제시의 경우에도 지난해 443명의 사망자가 통영(49%), 고성(17%), 창원 등 더 먼 지역(22%) 화장장을 이용했다고 한다.

이제 거제시의 필두로 각 지자체는 관내 화장시설 확충에 나서야 한다. 장례시설이 혐오시설이 아닌 생로병사의 한 과정이라는 인식전환과 장례시설을 공원화하는 디자인적 요소 도입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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