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따라 흐르는 1500년 아라가야의 숨결
봄바람 따라 흐르는 1500년 아라가야의 숨결
  • 음옥배 기자
  • 승인 2022.04.17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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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말이산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에 찾아온 봄날, 벚꽃에 어우러진 1500년 역사의 숨결이 아련하다.
함안 말이산고분군에 찾아온 봄날, 벚꽃에 어우러진 1500년 역사의 숨결이 아련하다.

7월 세계유산 최종등재 결정 별자리 새겨진 덮개석 유명
전시관서 출토유물ㆍ무덤 안내 함안박물관 창밖 고분군 `눈길`

△세계유산 등재 7월 결정

올해 말이산고분군에서 맞는 봄은 특별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최종 결정을 불과 몇 달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말이산의 `말이`는 `우두머리의 산`이라는 뜻으로 이곳에 옛 아라가야의 왕과 귀족들이 잠들어 있다. 해발 40~70m의 나지막한 구릉지에서 이어지는 말이산고분군은 1세기부터 6세기까지 조성된 아라가야의 대표 고분군으로 가야 시기 단일 고분유적으로는 최대 규모다. 1500년 전 소멸된 고대 가야 문명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물이자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것이다. 인근 성산산성에 올라 내려다보면 오랜 기간 능선을 따라 축조된 거대한 고분이 줄지어 선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독보적으로 위엄을 드러내는 고분군을 보면 함안이 `역사문화관광도시`라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유일하고 진귀한 풍경이다. 오는 7월경이면 말이산고분군을 비롯한 7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 난다.

△13호분 별자리덮개석

말이산고분군에서는 현재까지 약 200여 기의 고분에서 1만여 점 이상의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지난 2018년 구릉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13호분에서는 가야문화권에서는 처음으로 별자리가 새겨진 덮개석이 발견됐다. 고구려가 아닌 지역에서 발견된 유일한 별자리로 5세기 후반에 아라가야가 최전성기를 누렸음을 짐작할 수 있다. 190개 이상의 홈이 새겨진 덮개돌은 머리를 북쪽에 둔 무덤의 주인공이 남쪽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서 발견됐는데, 이곳에 남두육성(南斗六星) 별자리가 그려졌다.

△더 가까이 고분전시관

아라가야 시대로 안내할 근사한 가이드 역할을 해줄 곳이 바로 고분전시관이다. 먼저, 지난 11월 발굴된 아라가야의 국제성을 나타내는 연꽃무늬 청자그릇이 영롱한 자태를 뽐낸다. 이곳에는 1~6세기까지 널무덤, 덧널무덤, 돌덧널무덤 등 시대별 무덤 형태가 상세하게 설명돼 있으며, 돌덧널무덤인 말이산 4호분 내부를 실제 크기로 재현한 공간도 눈에 띈다. 아라가야 지배자의 위상을 보여주는 마갑총과 말갑옷을 비롯해 다양한 출토유물을 영상과 터치스크린, 모형 등을 통해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박물관 제1전시관 재개관

함안박물관의 큰 창으로는 말이산고분군이 가득 들어온다. 함안박물관 제1전시관은 리모델링을 끝내고 지난 1일 재개관했다. 박물관 창밖으로 1500년 전 역사를 품은 고분이 아름답게 펼쳐있다. 이곳에는 말이산 45호분에서 발굴된 배모양 토기, 사슴모양뿔잔 토기, 집모양 토기 등 아라가야인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토기도 전시돼 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사슴모양뿔잔 토기에서 아라가야 사람들의 뛰어난 토기 제작 기술과 예술적 감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13호분에서 발견된 실제 별자리 덮개석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함안의 빛나는 2022년 기대

지금부터 어느 시기에 방문해도 함안의 다채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최종 결정되는 7월경에는 아라가야문화제가 함안박물관, 말이산고분군, 아라길에서 단독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 시기는 13호분에서 발굴된 남두육성 별자리가 나타나는 계절로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밤에는 말이산고분군 일대에 조명을 설치해 밤의 고분군을 거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 전에 먼저, 최근 노선을 재정비한 아라가야 역사순례길(총 7구간, 17.6㎞)을 걷는 것도 멋지다. 높은 건물이 없고 자연이 어우러진 역사순례길을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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