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11일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인 창원시 마산중앙부두에서 `제62주년 4ㆍ11 민주항쟁 기념 및 김주열 열사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이번 행사를 주관한 사단법인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관계자와 김주열 열사 고향인 전북 남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공연 등이 진행됐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김주열 열사의 숭고한 정신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열사들의 정신을 계승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창원시는 김주열 열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마산중앙부두에서 열리는 추모식에 행정지원 등을 하고 있다. 그러나 4월 11일을 `4ㆍ11 민주항쟁`으로 표현하는 것을 두고 지역 내 민주운동 단체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김주열 열사 추모식을 맡은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4ㆍ11 민주항쟁이라는 명칭이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3ㆍ15의거기념사업회와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등 3ㆍ15 관련 10개 단체는 `제2차 3ㆍ15의거`로 표현하는 것이 맞는다고 맞섰다. 앞서 두 단체는 김주열 열사 동상 설치과정에서도 대립했다. 당시 양측은 역사적 해석 등을 통해 향후 정리해야 할 부분이라는 데 공감하고 논란이 된 명칭을 `60년 4월 11일`로 정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런 논쟁과 별개로 마산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꽃피웠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도민이 많다. 이 때문에 갈등 속에서도 김주열 열사를 기리는 동상과 3ㆍ15기념관이 개관됐다. 이곳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의 근본을 일깨우는 교육장이 되고 있다. 이날만큼은 갈등을 잠시 접고 민주주의를 염원했던 당시 함성에 담긴 교훈이 무엇인지 되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