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0:01 (토)
리더십은 상황에 맞게 발휘돼야 한다
리더십은 상황에 맞게 발휘돼야 한다
  • 하성재
  • 승인 2022.04.04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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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최근의 상황을 보면서 리더십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통제형이라는 과거의 리더십은 점점 사라진다. 리더는 이제 사람들에게 지시하기보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계획을 그대로 실천하기보다 새로운 환경에 맞추어 변경해 나가기를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전통적인 리더십과 오늘날 새로 등장한 스타일의 리더십은 어느 하나만 답이 될 수 없다. 코로나 팬데믹 등 상황이 너무 많이 바뀌고 있다. 따라서 상황에 맞는 리더십 스타일을 적용해야 한다.

Harvard Business Review에 J. 조단, M. 웨이드, E. 테라치노 교수가 함께 전통적인 스타일의 리더십과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이 명확히 대비되는 일곱 가지 포인트를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리더인 나를 점검해 보고, 어떤 스타일의 리더십을 학습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첫째 포인트는 전문가와 학습자이다. 전통적인 리더십은 전문가형 리더십이었다. 한 영역의 일을 추진할 때 그 분야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더 높은 리더십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많아지는 상황 속에, 모든 분야를 가장 잘 아는 리더는 존재할 수 없게 되었다. 리더에게는 분명히 한 영역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다른 영역에 있어서는 여전히 학습자이며, 이제 학습자의 태도로 임해야 할 영역이 많음을 기억하며, 두 가지 태도를 잘 융합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포인트는 지속성과 적응성이다. 전통적인 리더십에서는 지속성과 일관성을 중시했다. 좋은 리더들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가치를 고수하는 리더들이었다. 그런데 새로운 스타일의 리더십은 상대적으로 빨리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빠른 적응성을 요구받는다. 새로운 정보를 얼마나 빨리 반응하는지가 새로운 역량이 되었다. 이 두 종류의 리더십 역시 좋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너무 고리타분하거나, 너무 휘둘리는 리더가 되어서는 안 된다.

셋째 포인트는 전술가와 비전메이커이다. 전통적인 리더십은 명쾌하고 잘 정리된 계획을 제시하고 이를 관리하여 실천해 내는 스타일이라면,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은 선명한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고, 세부적인 로드맵은 실무자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리더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비전 메이커가 되는데 두려움이 없어야 하지만, 그 비전이 일의 세부 영역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되어야 할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점검하는 전술가의 역할 역시 함께 감당해야 한다.

넷째 포인트는 발화자(發話者)와 경청자(傾聽者)이다. 전통적인 리더십은 주로 발화자의 역할을 요구했다. 다른 이들의 사기를 고취시키고, 필요한 경우 적극성을 독려하기 위해 리더의 주도적인 발언이 강조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스타일의 리더십은 주로 듣는 것을 강조하여, 잘 듣는 역할을 통해 구성원들의 적극성과 창의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권장되었다. 좋은 리더십은 명확한 진술과 진심어린 경청 태도가 필요하다.

다섯째 포인트는 권한 집약과 권한 분할이다. 전통적인 리더십은 권한을 이양하기보다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결정 권위를 강조했다. 그러나 새로운 스타일의 리더십은 많은 권한을 분할하기를 권장한다. 리더가 주도적인 역할과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 속에서 중간 리더(관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면 창의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만큼의 필요한 권한을 이양해 주어야 한다.

여섯째 포인트는 직관과 분석이다. 전통적인 리더십은 리더의 직관에 의해 의사결정을 하고 조직의 방향을 결정했다면,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은 빅데이터에 의한 분석을 중시한다. 분명히 외적인 환경이 급변했기에, 직관에만 의존하다가는 계속해서 현실과 어긋난 결정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주어진 데이터로만 일의 결정을 내리다 보면 기존의 가치를 상실하는 결정을 내리게 될 수 있다. 따라서 데이터 분석과 직관의 요소를 잘 융합해야 한다.

마지막 포인트는 완벽주의자와 촉진자이다. 전통적인 리더십은 사역의 완성도를 강조한다. 반면,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은 구성원들이 하고 있는 일을 더 촉진할 수 있는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요구한다. 조직의 구성원의 완성도가 부족할 수 있는 영역에서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하며, 곁에서 완성해 줄 수 있는 리더십이 발현되어야 한다.

결국 `리더가 되었다`는 것은 이러한 역량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변화상황 속에 혼란과 두려움을 느끼기보다, 더 적극적인 태도로 수용하고 배우며, 그 속에서 전통의 유익을 잘 녹여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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