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1:52 (금)
경청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
경청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
  • 하성재
  • 승인 2022.03.21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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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사람들은 듣기 능력을 당연시 여긴다. 듣기를 쉽다고 여긴다. 게다가 자신을 꽤 괜찮은 경청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들을 수 있지만, 소수만이 경청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느라 정작 다른 이들이 말하는 것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을 두루 살펴보면 잘 듣는 것의 힘을 잘 알고 있다. 잘 듣는 능력은 다른 사람과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기초 중 기초이다. 린든 존슨은 텍사스의 젊은 상원 의원 시절 사무실 벽에 이런 액자를 걸어놓았다. "말하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세계 최고의 리더십 전문가로 알려진 존 맥스웰 은 "좋은 경청자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듣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의 책 `행동리더십`에서는 몇 가지 원칙을 제시하면서 경청은 배워야 하는 기술임을 주장한다.

 첫째, 말하는 사람을 주목하라. 모든 듣기 과정은 다른 사람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과 함께 시작해야 한다. 누군가와 교류할 때 하던 일을 중단하고, 설거지도 하지 말고, TV나 휴대폰도 보지 말아야 한다. 오직 그 한 사람에게 집중하기 위해 시간 배정을 하라.

 둘째, 가로막지 마라. 대부분에 사람들은 자주 다른 사람의 말을 자르며 반응한다. 이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만든다. 로버트 몽고메리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무시하는 것은 무례한 일이다. 그것은 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한다"라고 했다. 다른 사람의 말을 가로막는 경향이 있는 사람은 보통 다른 사람이 말하려 하는 것에 대해 충분한 가치를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똑똑하고 직관력이 있는지 보여줌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감명 주길 원한다. 다른 사람 말을 자르는 습관을 갖고 있다면 자신을 들여다보고 변화를 결심하라.

 셋째, 이해에 집중하라. 사람들이 들은 것을 빨리 잊는다. 어떤 연구 결과에는 사람들은 어떤 것을 듣고 들은 것의 겨우 50%만을 기억한다고 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은 급속하게 떨어져 그 다음날 기억력은 25%까지 내려간다. 이런 경향을 막는 방법 중 하나는 사실을 기억하기보다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상대방이 이 순간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라. 남자와 여자는 종종 정반대의 목적을 가지고 소통을 하기 때문에 갈등을 빚는다. 대개 남자들은 얘기하는 어떤 문제를 바로 고치려 한다. 남자들이 원하는 것은 `해결`이다. 하지만 여자들은 `문제 공유`를 위해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그들은 해결책을 요구하지도 원하지도 않는다. 사람의 필요를 알아차릴 때마다 이를 적절한 문장으로 남기면 그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감정을 살펴라. 사람은 어떤 사람이나 상황에 대응하는 감정 주머니를 가지고 다닌다. 치통을 앓고 있는 사람은 사랑에 빠질 수 없다. 치통은 괴롭기 때문에 다른 것에는 신경을 쓸 수 없게 만든다는 얘기이다. 한 사람이 도끼를 갈면 다른 사람의 말은 도끼 가는 소리에 의해 잠식되어 버린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면서 감정적이 된다면 또 그 반응이 너무 강하다면 당신 감정을 살펴야 한다. 무고한 사람을 화풀이 대상으로 만들면 안 된다.

 여섯째, 중간중간 들은 것을 요약해 주며 반응하라. 듣기는 적극적일 때 가장 효과적이다. 들은 것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그 견해를 확인하라. 적극적인 경청을 위한 기술이란 바로 상대방이 말한 것을 주요 순간에 요약해 주는 것이다. 말하는 사람이 한 주제를 마치고 다음 주제로 넘어가기 전 요점이나 아이디어를 정리해야 한다. "그러니까 당신이 한 얘기가 이러이러한 것 맞나요?"라고. 끝으로, 경청을 늘 최우선에 놓아라. 아무리 바쁘더라도 아무리 높은 위치에 있더라도 듣기를 최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 월마트의 창업주이자 최고 경영자인 샘 월튼은 경청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데 최우선을 삼았다. 그는 경청을, 특히 종업원들의 말을 듣는 것을 자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믿었다. 한번은 그가 비행기로 텍사스의 플래전트 산에 갔다. 착륙한 뒤 그는 부조종사를 보내며 나중에 100마일쯤 떨어진 곳으로 자신을 픽업하러 오라고 했다. 그러고는 본인은 월마트 배송트럭에 올라탔다. 트럭 기사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리더들은 경청에 최고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경청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경청기술을 개발하도록 연습해야 한다. 그래서 존경, 좋은 인간관계, 지식 등을 통해 당신과 주위 사람들의 인생이 바뀌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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