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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34% `입산객 부주의` 모두 감시원 돼야
산불 34% `입산객 부주의` 모두 감시원 돼야
  • 김석기
  • 승인 2022.02.22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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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6일 이후 김해에는 비 소식이 없다. 두 달째다. 예보된 비마저 사라질 정도로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건조특보까지 발령된 상황이다.

 김해시는 이런 악조건 속에 산불을 막기 위해 산불감시원과 진화대 등 산불 관련 근로자 212명을 투입해 운영 중이며 산불무인감시카메라, 산불진화차량 등 장비 구축과 운영에도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김해시 산림 면적은 총 2만 3843㏊로 전체 면적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1년~2020년) 전국 평균 473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피해 면적은 1119㏊, 축구장 1570여 개와 맞먹는 크기로 피해 금액은 자그마치 65억 원에 달한다. 산불 원인을 보면 입산자 실화(34%), 방화 및 작업장 화재(24%), 논ㆍ밭 소각(15%), 쓰레기 소각(14%), 담뱃불 실화(5%) 순으로 입산자 실화로 인한 산불 발생이 가장 많다.

 결국 우리 시에서 투입하는 많은 인력과 예산은 시민의 부주의한 행위로 발생하는 산불을 막기 위해 쓰인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미세먼지로 대기가 뒤덮여 국민들의 건강과 생활에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산림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는 연간 에스프레소 1잔의 미세먼지를 흡수, 제거하고 성인 7명이 연간 필요한 산소량(1.8t)을 방출한다. 1㏊의 산림은 미세먼지 46㎏을 흡수하는데 이는 경유 차 27대가 1년간 내뿜은 미세먼지와 동일한 양이다.

 이런 대기 정화 기능 외에도 산림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무궁무진하다.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산림을 산불로부터 보호하려면 시민들의 관심과 경각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산림을 지키고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려면 시민 모두가 `명예 산불감시원`이란 마음으로 산불 예방 활동에 동참해야 한다.

 나무에 꽃망울이 맺히고 해가 길어지는 것을 보니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봄철은 산불에 가장 취약한 시기다. 100ha 이상의 피해를 입힌 대형 산불은 거의 봄철에 발생했고 이는 산림이 건조한 탓도 있겠지만 따뜻해진 날씨에 산행인구가 증가하고 농사 준비로 논ㆍ밭두렁 태우기 등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비가 오지 않는 데다 불어오는 봄바람에 산림이 바짝바짝 말라간다. 산림 공무원들과 산불감시원, 진화대원의 속도 바짝바짝 타들어 가며 비가 오기를, 산천에 녹음이 짙어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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