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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활력 잃은 밀양대, 성장 공간으로 햇살이 들다
17년간 활력 잃은 밀양대, 성장 공간으로 햇살이 들다
  • 조성태 기자
  • 승인 2022.02.17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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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공모사업 선정...밀양 `소통 협력공간` 추진
밀양시가 행정안전부 `2022년도 지역거점별 소통 협력공간`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개최한 밀양대 페스타 현장 모습.
밀양시가 행정안전부 `2022년도 지역거점별 소통 협력공간`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개최한 밀양대 페스타 현장 모습.

3년간 총 국비 60억ㆍ도 12억 지원 밀양대 3호관 2774.64㎡ 규모 설립
2024년 캠퍼스 내 폴리텍 설립 예정 햇살 전환캠퍼스 핵심 앵커 조성
문화도시 아카이빙ㆍ리빙랩 등 실시 지난 밀양대 페스타 등 성공 추진

 밀양시가 행정안전부 `2022년도 지역거점별 소통 협력공간`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2022년부터 3년간 행정안전부로부터 국비 60억 원, 경남도로부터 도비 12억 원을 지원받아 120억 원 규모로 추진되는 큰 사업이다.

 지난 15일 시는 경남도와 함께 지역사회의 문제해결력을 높이고 다양한 혁신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옛 밀양대학교(이하 `밀양대`)에 지역문화 가치 전환을 위한 소통 협력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공모를 신청했다. 경남도와 힘을 합쳐 계획수립, 서면 평가, 현장 심사, 대면 심사 등 많은 과정을 거치면서 거둔 성과다.

 밀양대에 지역주민이 소통과 협력을 위한 거점 공간조성지역거점별 소통 협력공간(이하 `소통 협력공간`)은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민ㆍ관ㆍ산ㆍ학이 함께 지역 의제를 발굴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주민참여 지역사회 혁신거점 공간을 말한다.

박일호 시장이 총회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박일호 시장이 총회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시는 지역문제 해결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 밀착형 문제를 도출해 주민 중심의 새로운 관점에서 해결방안을 강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같은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배우며 성장하는 공간이 되기 위해 경남도민 누구나 참여하는 소통과 협력의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밀양대 제3호관에 들어서는 소통 협력공간은 총면적 2774.64㎡ 규모로 조성된다. △시민 혁신 리빙랩 공간 △혁신사례를 전시하는 아카이브 공간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개발 공간 △혁신 주체들이 공동 활용하는 코워킹 스페이스 △인구감소 대응센터 등이 향후 경남지역의 사회 혁신을 이끌게 된다.

 밀양대에 소통 협력공간, 폴리텍대학교, 햇살 전환캠퍼스가 함께 들어선다. 밀양대는 지난 2005년에 삼랑진읍 임천리로 캠퍼스가 이전되고, 2006년 부산대학교와 통합되면서 17년간 방치됐지만, 이번 공모에 선정되면서 밀양대 캠퍼스는 경남도민의 소통 협력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

 밀양대 일원은 1923년부터 2005년 캠퍼스가 삼랑진읍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장장 83년간 밀양의 대표 번화가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이끌던 핵심 거점이었다. 하지만 밀양시내 거리를 활보하면서 생기를 불어넣었던 대학생 5000여 명이 2005년부터 썰물처럼 빠져나간 이후 도심은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빈 상가가 늘어나고, 저녁 8시가 되기 전에 시내 거리에 불이 꺼진 지 17년째다.

 시는 그때의 활기를 되찾기 위해 오래전부터 큰 노력을 진행 중이다. 첫째, 2015년 한국 폴리텍대학교 밀양 캠퍼스(이하 `폴리텍대`) 설립 사업계획을 확정했고, 현재 실시설계 중으로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4년 조성이 완료된다.

밀양대 페스타 현장.
밀양대 페스타 현장.

 둘째, 법정 문화도시를 준비하면서 밀양대를 활용한 공간 전략을 세웠다. 한때 원도심 활력의 주역이었지만 밀양대 이전으로 쇠퇴하고 활력을 잃어 유휴공간으로 남은 밀양대를 햇살 전환캠퍼스 핵심 앵커로 조성하고, 거점으로 공간화해 도시 곳곳으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햇살 전환캠퍼스는 도시 전환을 위한 시민 활동 허브로써 문화재 생을 통한 시민 캠퍼스 개념이다. △문화도시 아카이빙 △전환캠퍼스 공간조성 △리빙랩 실험사업 등으로 진행한다.

 시가 2020년 문체부로부터 제3차 문화도시 조성 계획을 승인받을 때 햇살 전환캠퍼스 핵심 앵커를 밀양대에 조성한다는 계획이 높은 평가를 받아 예비 문화도시에 선정될 수 있었다.

 2021년 1년간 예비문화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햇살 전환캠퍼스 실현 여부가 법정 문화도시 지정의 관건이었다. 이에 시는 시민 누구나 참여하는 문화거점을 만들고,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실현하는 특성화 사업으로 진행했다.

 먼저 17년간 사람의 손길과 발길이 닿지 않아 황폐해져 있던 밀양대 대지를 정비했다. 밀양대 부지를 관리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 경남지역본부(이하 `캠코`)와 폴리텍대 등 3개 기관이 밀양대 활성화를 위한 추진계획과 방향 등 정보를 공유하고 업무협의와 논의를 위한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시는 지난해 11월 이틀간 `2021 밀양대 페스타`를 개최했다. 페스타 기간 중 시민과 졸업생 1만여 명이 다녀가며 밀양대의 좋았던 날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구도심 유휴공간이었던 밀양대가 핵심 문화거점으로 떠오른 성공적인 행사였다.

 밀양대 활성화를 위한 시의 적극적인 행보로 밀양대에 소통 협력공간, 폴리텍대학교, 햇살 전환캠퍼스가 함께 들어서게 된다.

 17년 전 5000여 명의 학생이 도심 상권의 활력이었던 것처럼 338만 경남도민의 소통 협력공간으로 인구 소멸 위기에 있는 밀양시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밀양대에 조성되는 소통 협력공간은 폴리텍대와 햇살 전환캠퍼스가 서로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인적교류 등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현재 캠코와 폴리텍대 밀양 캠퍼스 설립추진단과의 업무협의를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으며, 3개 기관이 밀양대 활성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두고 진행 상황을 공유하면서 성과를 나누는 데 함께 노력하고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밀양야생화 전시회에서 관계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밀양야생화 전시회에서 관계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한 발 앞선 행정으로 공모 선정 쾌거

 한편, 애초 행안부가 제시한 소통 협력공간 공모 조건에는 `지자체 소유 건물이 아니고,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의 소유 건물이면 최소 10년 이상 임대 가능해야 한다`라는 단서 조항이 있었다.

 시는 이미 지난해 3월 폴리텍대 잔여 대지를 매입한다는 계획을 수립했고, 9월부터 11월까지 캠코와 밀양대 일부 부지에 대부계약을 체결해 밀양대 페스타를 개최하는 등 햇살 전환캠퍼스 실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이런 성과를 직접 확인한 캠코와 폴리텍대는 밀양시가 공모를 준비할 때 "대지 매입을 원칙으로 하고, 매입 전까지는 대부계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라는 의견을 보내왔다. 캠코와 폴리텍대의 적극적인 협조로 공모 조건에 부합하며, 이번 공모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밀양시의 밀양대 부지에 대한 매입 의지는 확고하다. 지난해에 이미 `행안부 지역거점별 소통 협력공간 공모`와 `문체부 유휴공간 문화 재생 사업 공모`를 염두에 두고 부지 활용방안과 매입 계획 등을 미리 차곡차곡 진행하는 등 발 빠른 행정을 추진한 성과가 이번 공모 선정으로 나타났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밀양대의 가치를 활용한 사회 혁신 전환실험 공간을 만들어 시민력의 성장을 도모할 것이다. 제3차 법정 문화도시 사업을 집중해 투입해 소통과 문화의 거점이 되고, 오래갈 성장 동력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라며 "경남도와 공동체 연계로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 간의 최고의 사회 혁신 성공모델을 보여주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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