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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김해 비음산 터널 빛이 보인다
창원∼김해 비음산 터널 빛이 보인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2.02.17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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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ㆍ창원ㆍ김해ㆍ밀양시 협약, 고속도 연결 사업 전환 추진
중동부 경남 발전 동력 기대
비음산 터널 대략적인 노선도
비음산 터널 대략적인 노선도

 "20년 동안 막힌 비음산 터널 개설에 파란불이 켜졌다…." 경남도와 창원시, 김해시, 밀양시가 17일 비음산 터널 개설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는 올해 확정된 김해∼밀양 고속도로를 창원까지 연장하도록 도 및 3개 시가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이다.

 경남도와 3개 시는 국토교통부가 제2차 고속국도 건설계획(2021∼2025년)에 포함한 김해∼밀양 고속국도를 창원 연장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했다. 연장 구간은 비음산 터널 개설로 이어지며 민자사업의 재정사업 전환으로 도민 통행료 부담도 덜게 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경남도는 부산ㆍ울산ㆍ경남 메가시티 간선 도로망을 확충하려면 정부가 건설 확정한 김해∼밀양 고속도로(18.8㎞)를 창원까지 연장(5.9㎞)해야만 한다는 것을 건의했다.

 또 주요 교통물류 거점인 창원국가산단, 부산항 신항과 앞으로 들어설 진해신항, 가덕도 신공항 등으로 향하는 교통수요를 감안하고, 초광역 지역 간 차량 접근성을 높이려면 김해∼밀양 고속도로를 창원까지 늘려야 한다는 논리다.

 창원시와 김해시의 현안으로 여겨지지만 김해∼밀양 고속도로 연장은 두 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새 도로가 하나 더 생기는 것과 같다. 또 양산ㆍ창녕 등 동부경남의 동맥으로 활용되면서 경남의 축인 창원 진입도로가 생겨 산업적 측면에서도 인구ㆍ경제력 기준 경남 최대 도시 창원시(103만 명)와 제2 도시 김해시(54만 명)는 동일 생활권이다. 직장ㆍ교육ㆍ여가 등을 이유로 오가는 시민이 많다. 그러나 두 도시는 불모산ㆍ비음산으로 막혀 도로 사정이 나쁘다. 두 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도로는 불모산을 뚫어 만든 창원터널(무료), 불모산터널(유료ㆍ민자 도로) 2곳에 불과하다. 교통사고, 폭설 등 악천후 때 터널이 아예 막히거나 심각한 체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비음산에 터널을 뚫어 새 도로(비음산 터널) 개설 요구는 2000년대 추진됐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잠자는 계획이었다. 박완수 등 전 창원시장 등은 도청 소재지로서 산업집적단지 연구소 등과 연계된 인프라 구축을 위한 터널개설은커녕, 폐쇄 정책으로 인구 유출을 막겠다는 근시행정으로 김해ㆍ양산ㆍ밀양ㆍ창녕 등 120만 동부경남 도민들의 불편을 가중시켰고 비음산 터널 개설은 선거 때마다 경남도지사 공약 1호인 단골메뉴에도 지자체 간 이견으로 진척이 없었다.

 이 같이 난제인 터널 개설이 김해∼밀양 고속도로를 창원까지 늘리기로 확정하면서 활기를 띠게 됐다. 지리적으로 연장 구간은 비음산 터널 개설과 같은 효과로 재정 부담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창원공단 등 물류 수요는 많지만 고속도로 접근이 마땅치 않은 창원시 성산구에도 고속도로 진ㆍ출입로가 생겨 창원시 광역도로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종술 경남도 도로과장은 "비음산 터널 개설은 같은 생활권인 경남 최대 도시 창원시와 제2 도시인 김해시에다 양산ㆍ밀양ㆍ창녕 등 중ㆍ동부 경남의 새로운 발전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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