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7:01 (토)
괘변론과 벽괘설
괘변론과 벽괘설
  • 이지산
  • 승인 2022.02.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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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역설<志山易說>

벽괘설은 다산이 창안한 추이설의 바탕이 되는 이론으로 `B괘는 A괘로부터 왔다.`는 형식으로서 상수학파의 전통적인 괘변설에 근거하고 있다. 여기에 벽괘와 연괘(衍卦)의 변화 관계가 성립하게 하는데 벽괘는 모괘(母卦), 원괘, 임금괘라 부르며 연괘는 지괘(之卦)로서 벽괘에서 파생된 괘이다. 벽괘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경방(京房)으로 상수학파 맹희(孟喜)의 문인(門人)인 초연수로부터 벽괘론을 전수받았다. 이후 경방의 벽계설은 맹희의 음양소식설(陰陽消息說)에 기반을 둔 상수학파의 괘변론으로 초연수-경방-정현-순상-우번을 거치면서 음양재변론(陰陽災變論)과 점후역(占侯易)으로 더욱 정밀하게 확대 발전하였다.

 12벽괘설은 음양의 소식(消息)은 중국민족의 오랜 우주관으로 사계절의 순환을 12벽괘로 나타낸 것이다. 양이 생겨나 자라나는 과정을 나타내는 괘를 식괘(息卦), 음이 생겨나 자라나는 과정을 소괘(消卦)로 나누었다. 식괘에는 지뢰복-지택림-지천태-뇌천대장-택천쾌-중천건괘를 배당하고, 소괘는 천풍구-천산둔-천지비-풍지관-산지박-중치곤괘를 배당하여 12벽괘라 불렀다. 12괘에 12달을 배당해 지뢰복괘11월~중지곤괘10월까지 차례대로 배당했다. 또한 오행의 12지지를 지뢰복괘 자(子)~중지곤괘 해(亥)까지 차례대로 배당해 4계절 12개월의 변화과정을 소식괘로 표시했다. 이는 양(陽)의 기운이 아래부터 점차 위로 점증해 중천건괘가 되는 6개월째까지를 식괘, 음기가 자라기 시작해 중지곤괘가 되는 12개월째가 되는 괘를 소괘라 했다.

 12벽괘에서 50연괘가 파생되도록 벽괘와 연괘관계를 규정하면서 벽괘에서 연괘가 파생되지만 연괘는 벽괘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다산은 12벽괘의 미비점(12벽괘+50연괘=62괘)을 보완하여 12벽괘에 소과와 중부괘를 추가해 14벽괘를 창안했다. 그 근거는 뇌산소과와 풍택중부괘는 윤달을 상징하므로 재윤지괘(再閏之卦), 양윤지괘(兩閏之卦)라며 12벽괘에 포함시켰다. 이는 12벽괘의 변화근거가 건곤(乾坤)이라면 소과와 중부괘는 감리(坎離)에 해당된다고 보았다. 다산의 14벽괘 분류는 모기령의 중씨역(仲氏易)에 근거해 경방이 대연지수(大衍之數)50을 10일(日)+12진(辰)+28숙(宿)을 합쳐서 성립한 숫자로 보고 부족한 벽괘 둘을 뇌산소과와 풍택중부괘로 추가해 14벽괘를 성립시켰다. 이로써 방위에 따라 종류별로 14벽괘로 분류(방이유취)하고, 사물에 따라 무리별로 50연괘를 분류(물이군분)해서 14벽괘설을 창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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