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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차산의 유래와 박동상 부사
조차산의 유래와 박동상 부사
  • 최학삼
  • 승인 2022.02.10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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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학삼 김해대교수 사회복지상담과
최학삼 김해대교수 사회복지상담과

김해시 대동면 주동리에는 조차산(돛대산 또는 돗대산)이 있다. 이 조차산의 지명 유래는 다음과 같다.

 안골의 북쪽에 있으며 지금은 돛대산이라고 한다. 조식이 처음 이곳에 와서 남평조씨 문중에 장가들고 산해정을 짓고 강도했다. 그의 아들 차산은 조씨가 낳았다는데, 남명선생의 가행록에는 무유부부지체이나 은의는 종신부절 이라고 해 아들 차산을 이 산에 묻어버렸다고 전한다. 또 일설에는 차산이 신출귀몰한 도술을 가졌으므로, 남명은 차산이 도술을 남용해 행패할 것을 염려해 뒷산에 굴을 파고 감금했다. 차산은 그 뒤 탈출의 기회를 노려 힘을 썼기 때문에 이 산이 부풀게 됐다고 한다. 그 뒤로 차산의 이름을 따라 차산등이라 했다. 조차산 밑의 오미등에는 남명선생의 처인 증정경부인 남평조씨의 묘가 있다. 지금의 돛대산(조차산)은 2002년 중국 민항기가 추락한 바로 그 돛대산이다.

 (전략)방어사 희 민 (希 閔)의 손자로 깊은 학문과 덕망이 높아 사림(士林)들이 추종을 받았고 맑고 굳세며 청렴한 기백이 동료들의 두려움에 대상이 되자 조선 초기에는 조정에서는 서로 반목(反目)함이 심하여 공(公)이 조정에 중신(重臣)으로 근무할 때 집권층의 미움과 두려움의 대상이 되자 공모하여 김해부사로 좌천되게 하였다.

 종질인 통훈대부(通訓大夫) 창진(昌震)공과 동행 김해 신 부임지에 오게 되었는데 때는 경종(景宗) 2년(1722년) 이듬해 계묘년(鷄卯) 흉년이 심하게 들어 부민(府民)들은 기아에 목숨을 잃게 되자 공은 생각건대 나는 고을 목민관으로 죽어가는 부민들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임금의 승인 없이 관곡을 임의 방출하여 기민들에게 배급히여 목숨을 소생케 하고 그 뒤 상소를 올려 벌주기를 청했는데 임금께서는 문책하지 않고 죽어가는 백성의 구휼(救恤)한 공을 인정하고 승진시켜 전라우도수군절도사로 발령하니 신 부임지로 떠나는 길을 막고 부민들은 부복하여 생명을 구해주신 부사님이지만 임금님의 영을 받아 영전해 가는 길을 막을 수 없으나 종질 통훈대부 창진공께서라도 김해에 머물게 해달라고 눈물로 애원하니 종질 창진공을 김해에 머물며 살게 하였다.

 그 후 박부사의 은의(恩誼)에 감동하여 부민들은 집집마다 놋숟가락 1개씩을 모아 녹여서 서기 1724년 3월에 김해부사 박동상청덕선정동(銅)비를 진영읍 신용리 대로변에 세우고 면(面)마다 석비를 세워 7자나 세웠다는 기록을 볼 수 있으나 현재 3자만 보존되고 있는데 동비(銅碑)는 1991년 6월에 도난과 영구 보존을 위하여 당시 김해군수와 김해향교 신헌도 등 본속들이 재정을 협찬하여 군청 내 이전개수 하였으나 그 후 김해시 군이 합병되고 군청이 세무서가 되자 2008년 11월에 김해문화원에 이건 보존되고 있으며 이 동비는 공무원에 귀감이 되고 시민들에게는 보은이 깊은 정을 느낄 수 있는 유서 깊은 비(碑)다.

 `김해지리지(국역판)`에서는 부사통정대부박동상청덕선정비에 대해 "박동상 부사는 경종 때 재임(1722년~1724년)하면서 흉년에 기민(飢民)을 구제하기 위해 설창의 양곡을 풀어 먼저 구휼하니 부민이 매호(每戶)에 놋숟가락 하나씩 거두어 이 비를 만들었다는 동비(銅碑)이다."로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이 비석은 동비(銅碑)라고 하기보다는 자석을 붙여 본 결과 자석이 확실히 달라붙는 철비(鐵碑)인 것으로 확인되어졌다. 또한, 비석의 안내문 내용 중 경종 2년은 1733년이 아니고 1722년(임인년)으로 수정되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박동상 부사가 기민을 구제하기 위해 양곡을 푼 창고가 설창이라고 했는데, 이 설창이 바로 현종 7년(1666년) 김 성 부사가 중북촌에 창건했다던 그 설창이다. 현재의 김해시 진영읍 설창리도 과거에 설창이 있었던 곳이기 때문에 설창리라는 지명이 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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