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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농업의 미래, 청년이 이끈다
산청 농업의 미래, 청년이 이끈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2.02.02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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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창 대표와 김만수 대표

 농촌사회가 고령화 탓에 일손부족 등 많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산청군은 젊은층 유입 등 귀농ㆍ귀촌이 이어지면서 농촌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군에는 지난 2018년 274가구 379명에 이어 2019년 321가구 511명, 2020년 401가구 707명, 지난해 796가구 1130명이 전입하는 등 귀농ㆍ귀촌 인구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신규농업인 영농정착 지원사업 △귀농귀촌인 주택 수리비 지원사업 △귀농인 안정정착 지원사업 △귀농인의 집 운영 등 군의 다양한 귀농귀촌 지원사업 추진 등의 결과다. 특히, 청년농업인을 위한 맞춤 교육과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지면서 젊은 세대들이 귀농ㆍ귀촌 목적지로 지리산 청정골 산청을 선택하고 있다. 현재 군에는 제2의 인생 출발점에 성공을 꿈꾸며 귀농한 청년농업인들이 지역 곳곳에서 자신이 설계하고 계획한 다양한 분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양승창 산청청보리한우영농조합법인 `쿡팜` 대표가 `쿡팜` 대표 제품을 소개하며 웃고 있다.
양승창 산청청보리한우영농조합법인 `쿡팜` 대표가 `쿡팜` 대표 제품을 소개하며 웃고 있다.

 

"정미소 세워 `쿡팜` 더 널리 알릴 것"

산청청보리한우영농조합법인 양승창 대표

대학 졸업 후 아버지 도우려 귀농
농사만으로 고수익 어렵다 판단
새 상품 포장ㆍ품종 다양화 추진

 양승창(33) 산청청보리한우영농조합법인(쿡팜) 대표는 지난 2015년 농업에 입문, 신안면에서 벼 농사를 짓고 있다. 농업에 있어 `자급자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

 그는 "아버지께서 소를 키우고 계시는데 과거 사료값 폭등 등 대내ㆍ외 환경적 요인 탓에 생계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면서 "농사든 축산이든 자급자족, 먹고 살기가 안 되면 이어나갈 수 없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아버지를 돕고자 귀농을 선택, 축산분야가 아닌 자급자족을 위한 벼농사에 뛰어 든 양 대표는 단순 벼농사가 아닌 벼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에 전력하고 있다.

양승창 쿡팜 브랜드 쌀 작업.
양승창 쿡팜 브랜드 쌀 작업.

 그는 "농사만으로 고수익을 창출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며 "결국 나만의 상표, 벼 상표, 쌀 상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지리산 자락의 청정골 산청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쌀 판매, 포장이 아닌 상표화를 통해 포장도 새롭게 하고 품종을 다양화해 소비자들이 찾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쿡팜(COOKFARM)`이라는 상표를 런칭했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상표화 이후 자신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 공급에 따른 어려움을 없애고자 정미소 건립에 전력하고 있다.

 그는 "지금 간이정미기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정미소 건립을 위해 터 작업 중"이라며 "정미소가 완공되면 `쿡팜`을 더 많이 알리는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산청군 4-H연합회장으로 젊은 귀농인 정착에도 관심을 갖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통창구 역할에도 한몫하고 있다.

 그는 "산청군4-H연합회는 영농 4-H회원들 주축으로 교육 참여, 학습포장 운영, 사회공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회원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영농관련 활동에 대한 토론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지난 2019년 4-H를 농업후계 인력으로 육성하고자 `산청군 4H활동 지원 조례`가 제정됨에 따라 지원이 확대돼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원과 혜택을 받도록 홍보 등의 역할에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만수 둔철야생농원 대표가 표고버섯 재배용 원목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김만수 둔철야생농원 대표가 표고버섯 재배용 원목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산청 임업 전체 성장시키는데 힘써야죠"

둔철야생농원 김만수 대표

공무원 시험 포기하고 2011년 귀촌
유기농 원목표고버섯 재배 고소득
대형 유통업체 납품 비싼가격 팔려

 김만수(38) 둔철야생농원 대표는 신안면에서 유기농 원목표고버섯을 재배, 대형유통사에 납품해 고소득을 창출한 인물이다.

 김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에 전력했다. 하지만 딱딱한 사무 공간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진로를 다시 고민했다.

 이런 가운데 대학에서 배운 전공(산림자원)도 살리고 역동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귀촌이 떠올랐다.

 그는 농사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과감히 도전장을 던져 지난 2011년 산청으로 귀촌, 재배작목에 대한 많은 고민 끝에 원목표고버섯 재배를 결정했다.

 김 대표는 "버섯을 원목에서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며 "벌목은 기본이고 원목 자체가 무거워 힘이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에서 버섯재배 경험이 있고 버섯은 초기 자본이 적게 들어 자금이 부족한 청년들이 시작하기 좋다"고 귀띔했다.

 농업에 입문한 그는 재배 과정에서 오는 어려움은 적었지만 문제는 판로였다.

 김 대표는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개인 공부는 물론 많은 교육 등을 통해 버섯 재배는 어렵지 않았지만 버섯 판로가 문제였다"고 말했다.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던 김 대표는 산청의 지역적 특수성 덕에 뜻하지 않은 길이 열렸다.

김만수 원목 유기농 표고버섯 제품 이미지.
김만수 원목 유기농 표고버섯 제품 이미지.

 그는 "산청군은 청정지역에다가 유통에서도 지리적으로 위치가 좋다"며 "이런 조건에서 자란 버섯을 찾던 대기업과 운이 좋게 연계가 돼 판로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경적 요인도 있었지만 여기에는 산청군의 지원 또한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판로 개척 이후 김 대표는 승승장구 했다. 대형유통사에 납품을 하며 자신이 기른 원목표고버섯 우수성도 인증받았다.

 김 대표는 "농사를 지으면서 첫 번째 목표는 대형유통업체에 내가 직접 키운 버섯을 납품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목표를 넘어 내가 키운 버섯이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산림자원학과 전공자들 진로는 한정적"이라며 "지난 10년 넘게 경험을 통해 이룬 성과와 축적된 재배기법 등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더 큰 목표를 두고 있다"면서 "작목도 버섯을 넘어 산나물 등 많은 분야로 확대, 산청임업 전체를 성장하게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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