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오케스트라 무대 "삶의 선율 소통하죠"
우리동네 오케스트라 무대 "삶의 선율 소통하죠"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2.01.1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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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하 `밤툴` 등 4팀 구성 활동, 다큐 유튜브 1만 200회 돌파 "지역 대표 음악단체 발돋움"
`2021 우리동네 오케스트라 다큐멘터리`서 방영된 김해 시민 오케스트라 공연 장면.
`2021 우리동네 오케스트라 다큐멘터리`서 방영된 김해 시민 오케스트라 공연 장면.

 "조선소 현장에서 용접도 하고 지게차 운전을 하며 퇴근 후에는 텃밭에 가서 일하고 쉴 때 우쿨렐레 연습합니다.", "결혼과 함께 율하로 이사와 임신도 하고 아는 이가 없이 외롭게 지냈는데, 밤툴 오케스트라를 알게 돼 어릴 때부터 정말 배워보고 싶었던 첼로라는 악기를 배워 배 속의 아이와 교감하는 힐링의 시간을 갖게 됐어요."

 조선소 근로자, 식당 주인, 예비 엄마까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웃들이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12월 말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2021 우리동네 오케스트라 다큐멘터리`가 3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조회 수 1만 200회를 기록하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우리동네 오케스트라`는 전형적인 예술 형태에서 벗어나 마을협의회, 아파트 공동체 등 단위로 동네 사람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음악감독, 문화기획자와 연계해 악기를 배우고 연주하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이다. 전국적으로 몇몇 기초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2020년 광역자치단체에서는 경남도가 최초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위탁사업으로 시작했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문화기획자ㆍ음악감독ㆍ단체 4개를 선정했으며, 김해 율하 발전협의회의 `율하 밤툴 오케스트라`, 거제 거예모의 `동네방네 오케스트라`, 김해 마르떼의 `김해 시민오케스트라`, 창원 경남 함께하는 여성회 위투게더의 `판타스틱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고 악기전문 교육강사 17명 배정과 악기 대여 및 연습공간 임차료를 지원해 팀별 주 1회 내지 2회 교육과 연습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단계별 상황에서 지난 1년 남짓한 기간에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고 연습과 연주회를 하기까지 상황은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처음 악기를 접하는 초심자에게 비대면 온라인 교육은 불편하기만 했고 오케스트라 특성상 단체 합주 기회가 많아야 하는데도 모일 수가 없어 줌(zoom)으로 화음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또한, 호흡기를 통한 감염 우려로 입으로 부는 관악기 구성이 어려워 현악기 위주로 마스크를 끼고 분반 교육 또는 비대면 수업을 추진했고 연습 공간이 여의치 않아 딸기재배 농장에서 합주 연습을 해야 했다.

 그럼에도 음악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해 힐링과 기쁨을 나누는 만족감에 지역민의 체감 행복지수는 향상됐고 성별 또는 세대를 구별하지 않는 참여로 지역 공동체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김지선 김해 율하 밤툴 오케스트라 단원은 "식당을 하면서 도레미파솔라시도밖에 몰랐어요. 처음에 비올라 악기를 받고 진짜 악보를 볼 줄 몰라 힘들었는데 지금은 천천히 읽어 내니까 뿌듯하고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였지만 악기와 동네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오히려 위로를 얻었습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혜선 창원 판타스틱 오케스트라 단원은 "소속돼 있는 동호회를 통해 참여하게 됐는데 음악회로 소속감과 만족감이 높아졌고 코로나19가 사라지고 관객들과 소통하며 공연하는 모습을 그려 보며 늘 다음 공연을 기대해 봅니다"고 밝혔다.

 박성재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함께 악기를 배우고 소통하며 공동체 가치를 드높인 4색(色)오케스트라에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공연으로 지역 대표 오케스트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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