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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독거노인, 노년 행복한 정책 필요
늘어나는 독거노인, 노년 행복한 정책 필요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2.01.05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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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지난해 말 합천군 내 노인 44.2%가 혼자 사는 독거노인이라는 합천군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참 먹먹하다. 거의 절반 가까운 노인이 독거노인이라는 조사 결과는 충격이다. 독거노인 중에는 배우자를 포함해 자녀 등이 있지만 혼자 거주하는 노인도 포함됐다고 한다. 독거노인 중 99%가 따로 사는 가구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부분 가족이 있어도 떨어져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은 특히 가족은 함께 살아야 정이 쌓인다. 무엇보다도 가족이 보살 필 수 있는데도 혼자 살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합천군에서 오로지 홀로 사는 노인은 1%다. 어떤 연유로 혼자 살고 있는지는 조사가 되지 않았지만 짐작하건대 성장해 도회지로 떠난 자녀 등을 따라가지 않고 고향을 지키는 어르신들의 고향사랑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에서도 95.6%가 자기 집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86.7%가 현재 거처에 큰 불편이 없다고 해 이 를 반증한다.

 합천군 내 독거노인들은 따로 살고 있는 가족들과 만나는 횟수는 거의 매일 3.2%, 1주일 1~2회 10.3%, 1개월에 1~2회 23.0%, 1년에 4~8회 39.3%, 1년에 1~2회 19.5%로 조사됐다. 그러나 거의 만나지 않았다는 결과도 4.7%에 달했다. 57.5%는 지난 1년 간 친구나 이웃을 매일 만난다고 응답해 친구와 이웃이 가족 대신을 하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다. 노인들의 건강 상태는 거의 반 정도가 평소에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족이나 이웃 나아가 공공기관의 건강 돌봄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 노인들의 보건소 이용률은 53.9%로 이중 71.1%가 일반진료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고 보건소 이용 만족도는 83.8%가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들은 코로나19로 경로당 이용을 자제하면서 주로 집안과 집 주변에서 운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 상대가 부족해 우울감과 고독감 등 정신질환이 우려돼 대책이 요구된다. 조사에서는 84.1% 우울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매우 불만족이 0.3%, 비교적 불만족 13.4%, 보통 65.5%로 비교적 만족 19.7%, 매우 만족 1.4%로 보통과 비교적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천군의 노인실태조사 결과는 지난해 6월 보건복지부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2008년부터 3년 주기로 노인의 사회,경제적 활동, 생활환경, 가치관 등의 조사와 비슷하다. `2020년 노인실태조사` 결과에는 노인 홀로 또는 부부만 사는 노인 단독가구 비율이 78.2%로 80%에 육박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비율은 2008년(66.8%) 보다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나 갈수록 독거노인이나 부부만 사는 노인 단독가구는 늘 것으로 예상돼 양질의 노인복지 정책이 시급하다. 자녀와 동거는 이 조사가 처음으로 시작된 2008년에는 32,5%였지만 이후 27.6%, 19.1%, 15.2%, 12.8%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실제로 자녀와 함께 동거하는 비율 역시 2017년 23.7%에서 2020년 20.1%로 줄었다. 노인의 건강, 경제적 안정 등 자립적 요인을 고려해 단독가구로 산다는 응답은 지난해 62%에 달했다. 다만 노인 홀로 또는 부부끼리만 살 때 어려움이 없다는 응답은 앞선 조사(44.5%)보다 다소 줄기도 했다. 기혼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은 정서적 외로움, 돌봄 등 노인의 필요(48%)에 의한 경우가 많았지만 미혼자녀는 `같이 사는 게 당연하다`는 규범적 이유(38.8%)나 자녀의 필요(34%)를 꼽았다.

 사회변화로 노인의 사회적 관계망 변화도 있었다. 주 1회 이상 자녀와 연락한다는 응답률은 2017년 81%에서 2020년 63.5%로 줄었다. 친한 친구나 이웃과 연락 비율은 64.2%에서 71%로 늘었고 주 1회 자녀와 왕래도 16.9%에 그쳤다. 2년 여간 코로나19에서 방역 강화로 방문이 자제되면서 부모님을 찾아 뵙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제주도, 동해 등 힐링여행은 넘쳐나는 현상은 아이러니하다. 2년 전 65세 이상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36.9%로 3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65~69세 연령대에서는 경제활동 참여율이 55,1%로 절반이 넘었고 일하는 노인의 73.9%가 생계비를 꼽았다. 농촌 거주 노인(79.9%)과 독거노인(78.2%)에게서 이 같은 응답이 특히 많았다. 이는 합천군 조사에서도 노인 취업은 31.1%로 나타났다. 스스로 소득원 해결이 36.2%, 자녀 용돈 2.7%, 국가 보조 61.1%로 나타났다.

 대선주자들은 앞으로 노인 단독가구 돌봄 강화와 지역 사회 계속 거주를 위한 고령 친화주거환경, 웰다잉 실천 등 노년의 삶을 지향할 수 있는 노인정책에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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