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2:30 (금)
비싼 유료도로에 포위된 도민 “요금 내려야”
비싼 유료도로에 포위된 도민 “요금 내려야”
  • 박재근ㆍ이병영 기자
  • 승인 2022.01.0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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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교 비싼 도로 ‘오명’ 통행량 줄어들어 혈세 투입
물류비 증가 지역경제 발목,
도 “마창대교 공익처분 검토”

 “경남도민들은 민간자본이 투입된 비싼 유료도로에 포위된 꼴이다.” 이 때문에 도민들은 민자도로 요금 인하를 주장한다. 도민들이 이용하는 도로는 구마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를 비롯해 부산~거제 간 해저터널을 비롯해 불모산터널, 팔용터널, 지개∼남산 긴 민자도로 등이 개통해 통행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도로로 불리는 부산~거제 간 거가대교 통행량이 최근 5년 새 100만 대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 통행료와 주력 산업인 조선업 장기 침체, 코로나19로 인한 물동량 감소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통행량이 줄면 운영 손실을 오롯이 시민 세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만큼 혈세 낭비를 막을 근본적인 대책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경남도에 따르면 거가대교 통행량은 지난 2011년 유료 개통 이후 2016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첫해 766만 7600대를 기점으로 2014년 900만 3500대, 2015년 936만 2600대, 2016년 938만 5900대로 정점을 찍었다. 그런데 2018년 839만 8700대로 급감,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고액 통행료 인하 운동이 본격화했다.

 거가대교 통행료는 일반 승용차 기준 편도 1만 원으로 민자 고속도로 중 가장 비싸다는 인천대교(5500원)의 2배 수준이다. ㎞당 요금으로 따지면 무려 4.7배다. 거가대교 건설의 목적 중 하나가 부산과 거제 관광산업 활성화인데, 비싼 통행료가 이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대형차는 3종 기준으로 버스는 2만 5000원, 화물차는 3만 원으로 부산~서울 간 고속도로 요금(2만 2000원)보다 비싸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이 눈앞의 거가대교 대신 먼 길을 돌아가는 등 물류기능도 수행하지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산만을 가로질러 창원시 마산합포구와 성산구를 연결하는 마창대교(1.7㎞), 지난 2008년 7월 개통한 마산대교 통행료는 창원~마산을 연결하지만 비싼 요금 때문에 발전을 더디게 한다.

 또 2015년 12월 개통한 창원 부산 간 도로(22.8㎞)는 창원시에서 부산시 강서구까지 신호를 받지 않고 수월하게 갈 수 있다. 또 지난 2018년 10월 개통한 팔용터널(3.97㎞)은 팔룡산을 직선으로 관통해 의창구와 마산회원구를 이어준다.

 또 창원시 북면과 창원 시가지를 한 번에 연결하는 민자도로가 지난해 8월 30일 유료로 개통됐다.

 통행료는 경차 600원, 승용차 1100원, 17인승 이상 승합차 등 화물차 1700원, 10t 이상 화물차 2200원이다. 공사비 1679억 원을 부담한 지개남산도시고속화도로는 2051년 8월 29일까지 30년간 통행료를 받는다.

 주식회사 마창대교가 운영하는 마창대교 통행료는 소형차 기준 2500원, 대형차 기준 3800원이다. 경남하이웨이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창원 부산 간 도로 통행료는 소형차 기준 1000원, 대형차 기준 1900원이다.

 팔룡터널 이용료는 소형차 기준 900원, 대형차는 1800원이다. 민자도로 운영사는 초기 자금투입이 기름값ㆍ시간 절감을 고려하면 통행료가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 경남도 관계자는 “마창대교 통행료 인하를 위해 공익처분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고속도로를 제외한 도내 관통의 민자도에 대해서는 적정성 검토를 통해 인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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