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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작업 통해 환경의 생명 일깨우며 존재의 행복을 빛내다
그림 작업 통해 환경의 생명 일깨우며 존재의 행복을 빛내다
  • 류한열 기자
  • 승인 2022.01.03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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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만난 작가 환경 작가 김은주

화려한 색깔 조화로 작품 완성도 크게 높여

은유적 이미지로 미적 영감 최대 발현 초점

작품에 등장하는 `초록 여인`은 환경 대변자

여성성서 끌어올린 감성으로 환경 미래 그려

활발한 작품 활동에서 인간ㆍ자연 관계 탐구

환경수도 창원서 시민이 사랑하는 작가 활동

 

김은주 작가
김은주 작가

 

 그림 그리는 행위는 존재를 드러내는 거룩한 제전이 될 수 있을까? 그림에 의미를 담는 작업은 작가의 몫일 수 있고 감상자의 몫일 수 있다. 그리는 행위를 통해 또 다른 자신의 존재를 찾아 의미를 쌓아가는 작가가 있다.

 창원에서 활동하는 김은주 서양화가(60)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그려지는 단어가 `환경`이다. 김은주가 환경 작가로 불리는 이유는 작품에서 우리 환경을 향한 배려에 천착하기 때문이다. 환경을 지키는 일이 우리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지겹도록 전한다. 김 작가의 작품에 초록이 내려앉아 있는 이유는 생명의 소중함을 담기 위해서다. 허물어져 가는 자연 환경을 세우는 일에서 타인을 배제하고 자신을 그림의 중심에 내려놓는다.

`Palying Green Woman`(120호, Oil on canvas). 김은주 작가의 대표작으로 초록 여인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과 영원성을 표현했다.

 김은주의 대표 작품 가운데 하나인 `플레잉 그린 우먼`(120호, 오일 온 캔버스)을 보면 여성성 미의 궁극성을 풀어내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강하게 전한다. 화려한 색깔의 조화는 작품의 완성도를 극점으로 올린다. 작품의 완성도가 무겁게 다가온다. 은유적 이미지의 표현과 환경 메시지를 묶어 미적 영감을 최대한 발현했다. "작품에 매료되는 이유가 초록의 생명력이 작품의 완성도를 덧씌우고 미의 완결성을 보여주기 때문이지요"라고 작품 앞에 선 김은주 작품의 마니아가 평한다.

 작품에서 사과나무를 심는 마음까지 담는 김은주는 "구석기 시대부터 인류는 그림 등 미술작품에서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어요. 빌렌도르프 비너스는 다산의 염원을 담은 인류 최초의 비너스 상(像)으로 구석기 시대 여성 나상이에요. 알타미아 동굴 벽화는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보여주면서, 주술적 의미까지 담고 있지요. 잡고 싶은 동물을 벽화에 남겨 보관하면 그린 동물을 잡을 수 있다고 믿었다고 볼 수 있지요. 피카소의 게르니카는 전쟁의 공포성과 무력한 인간의 비참함을 구구절절 보여준 대작이지요." 김은주가 작품 활동에서 끊임없이 환경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여성의 섬세한 감성을 단순히 붓끝으로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깊은 심상에서 끌어올린 환경의 미래성을 걱정하는 작가의 전지적인 시각을 맞대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여성인권대회 인권설치전`에 김은주는 단독으로 설치전을 펼쳤다. `집을 든 모습`을 보여주며 여성의 홀로서기를 지원했다. 주부로서 역할을 잘 감당하면서 여성의 궁극적인 실재적 존재를 보여주려 했다. 2013년 창원그린엑스포 선정 환경설치전을 진해 에너지과학관에서 열었다. 이 설치전에서 김은주는 버려지는 물품을 예술이 되는 강한 목적론적인 예술 세계를 보여줬다. 버려지는 나무에 의미를 불어넣은 지난한 생명 작업이었다. 인간과 자연을 한 프레임에 가두는 예술성은 실제 인간의 근본을 희구하는 존재론적 실존에서 나온다.

김은주의 `우리들의  행복 하우스`.
김은주의 `우리들의 행복 하우스`.
`행복 하우스` (80cm x 65cm, Oil on canvas). 꽃을 피워내는 마을의 행복을 작가의 심상적 표현으로 드러냈다.
`그린 우먼` (60 x 50cm, Oil on canvas). 환경과 여성의 감성 자극을 극대화해 자연과 인간의 불가분의 관계를 나타냈다.

 김은주는 지역 미술계의 행복한 비주류다. 단순한 예술성 추구를 거부하면서 도도한 예술의 굵은 자국을 남기기 때문이다. 지역 미술인과의 소통에서도 작은 걸림들이 일어난다. "강한 주제의식을 깔고 있어도 작품성으로 말한다"는 큰 외침이 메아리 없이 흩어지는 경우가 잦다.

 김은주는 창원시민이 좋아하는 작가다. 2006년 `환경수도 창원`을 선언한 창원시는 대한민국 환경 1번지를 지향한다. 김은주의 작품은 환경수도 창원과 호흡하면서 창원시민들의 가슴에 환경과 미술의 아름다운 연관성의 불을 지펴주고 창원시민들에게 환경을 통해 행복한 미래의 목소리를 울려줬다.

 2016년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연 제12회 개인전 `더 인바이런먼트 & 그린 우먼`에서 김은주는 초록색에 몰입하면서 지구 생명의 보존과 탄생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초록 여인이 된 김은주는 작품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색을 통해 자연에 투영했다. 개인의 한계를 뛰어넘어 내면의 아름다움을 폭발하듯이 분출 시켜 초록 여인으로 환생한 것이다. 여성으로서 일상에서 얻은 감성적인 경험을 거대한 생명으로 이전 시켜 예술의 끝점으로 향한 붓의 힘은 가히 탄복을 자아낸다. `지구 환경을 지키자`라는 외침은 시간을 거슬러 알타미아 동굴에 칠해진 주술적 염원을 담고, 피카소의 게르니카에서 인류의 잔악상을 고발한 붓끝까지 연결된다.

초록색을 든 여인이 화면에 뿜어낸 환경 사랑
여성성의 색상 대비는 인류의 소망을 소환한다.

 환경과 미술. 창원시민이 좋아하는 작가는 세계인이 좋아하는 작가로 이름을 내밀어도 손색이 없다. 2019년 김은주 개인전 `아라리오`의 주제는 더 해피니스와 하우스였다. 김은주는 꾸준한 작품 활동에서 여성으로서 초록과 환경의 강렬한 관계에서 길러냈던 행복을 `행복 하우스`로 연결 지어 설치, 입체, 평면으로 작품을 승화시켰다. 지금까지의 작품 진행과 다른 함축적인 의미를 던지면서 최대한 단조로움을 엮어 최고조의 예술성으로 올려놓았다. 김은주는 2019년 개인전을 통해 직설적 표현을 딛고 은유적 표현에 집중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 전시회에서도 김은주가 추구한 초록 여신은 오롯이 등장한다.

 김은주 작가는 "인간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환경이라는 대상을 두고 내면에 존재하는 여성성의 무한한 사고를 통해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해 왔다. 초록 여인은 앞으로도 환경의 반복적인 탄생과 생명의 끊임없는 영원성을 갈구하는 연구자가 될 것이고 작품에서 환경 보존과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메신저가 될 것이다"고 말한다.

김은주 작가가 작품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김은주는 누구

 국립창원대학교 교육사회학(박사과정 수료), 국립경상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 석사 졸업

 ◇ 수상

 경상남도미술대전(2002), 성산미술대전(2002), 아시아국제미술인상(2005), 중국 중링대학

 교 우수작가상(2005), 한국중공업 한마음큰잔치 우수작가상(1995)

 ◇ 개인전/초대개인전/부스개인전

 2019 갤러리 창 개인전(창원도서관)

 2017 캐슬갤러리 초대전(김해 캐슬갤러리)

 2016 The Environment & Greeen woman(성산아트홀), 환경과미래의 행복-재능교육기부

  전(웅남중학교 도서관), 창원 미부아트센터 초대기획전(부산미부아트센터)

 2013 경상예술경영큐레이터 초대 개인전(경남문화예술회관), 창원그린엑스포 선정 환경

  설치전(진해 에너지과학관), Happiness3(일본 교토 스페이스가기아 갤러리)

 2011 The Environment & Happiness(성산아트홀), 세계여성인권대회 인권설치전(창원 컨

  벤션센터)

 2009 젊은시각 현대미술 단면전 부스전 입체설치(경남도립미술관)

 2008 Happiness 설치(성산아트홀)

 2005 순수의 풍경, 나의 노래, 나의 이야기전-개관초대전(합천예인촌), 아름다운의 표현전

  2(진주도립문화예술회관 초대전), 아름다움의 표현전1(하동문화예술회관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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