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5:58 (토)
동남권 광역전철서 대통령을 마주하다
동남권 광역전철서 대통령을 마주하다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1.12.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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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양산시 북정~하북을 잇는 도시철도 건설사업 추진이 재추진된다. 최근 경남도가 양산 북정~하북을 잇는 도시철도 건설계획을 경남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에 반영을 확정ㆍ통보하면서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노선은 현재 공사 중인 부산 노포~양산 북정 간 부산도시철도 1호선 종점인 북정역(2024년초 개통 예정)에서 석계2일반산단과 보광중고교까지 14.92㎞를 잇는 도시철도 건설사업이다. 이 노선은 트램단선으로 사업비는 2850억 원, 2030년 개통계획이다. 경남도는 내년 상반기 중 양산 도시철도건설계획에 이 노선망을 넣어 국토부 승인 후 양산시와 함께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 발주 등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앞서 전문기관 용역에서 경제성이 있다는 결과를 받은 바 있어 추진 전망이 밝다.

 이 노선은 애초 경남도와 양산시가 부산 노포~양산 웅상~울산 신복로터리~KTX울산(통도사)역~양산 북정 부울경 광역도시철도 노선에 포함해 국토부 제4차 광역도시철도 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신청했다. 경남도의 구상은 양산 동ㆍ서부지역이 KTX울산역을 순환하는 도시철도망을 구축해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에 따른 광역철도망 구축을 구상했다. 그러나 양산 동ㆍ서부 2개 노선안은 국토부 대광위가 부산 노포~양산 웅상~KTX울산역 1개 노선으로 대폭 축소된 이른바 양산 웅상선 수정노선을 반영해 하북 노선은 무산됐다.

 하북 노선 배제에 지난해 11월 윤영석 국회의원이 올 2월 이종희 양산시의원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통도사를 찾는 150만 명의 관광객 편의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하북 노선 추진을 요구했다. 양산 서부권 시민도 KTX 이용편익 등을 위해 하북노선 재추진을 강하게 제기했다. 지역주민과 정치권의 노력으로 지난 4월 동ㆍ서부 2개 광역철도망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동시에 확정되자 양산시민은 환호했다. 그러나 2개 노선 동시 확정으로 철도전성시대를 꿈꿨던 양산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했다. 부산 노포~양산 웅상~KTX울산역 구간인 웅상선과 함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게획에 동시 반영됐던 양산북정~하북노선은 국토부가 신규 반영한 비수도권 광역철도 사업 가운데 웅상선을 포함한 5개 사업을 선도사업으로 선정해 우선 추진한다는 계획을 올 중순 밝혔다.

 선정, 탈락을 반복한 하북노선은 우여곡절 끝에 경남도와 양산시가 독자적으로 양산 북정~하북노선 추진에 나섰다. 경남도의 결단을 환영한다. 양산 동ㆍ서부는 산으로 막혀 있어 도시 연담화가 어렵다. 계란 꾸러미처럼 양 끝이 부산ㆍ울산과 묶여 있는 지형 구조다. 순환형 철도노선은 양산시민은 물론 부산, 울산, 창원, 김해 등 초광역권 주민의 이동편익을 도모하는 상생발전의 도시철도 노선이다. 과거 양산에는 동남권광역교통본부가 위치하는 등 동남권 교통 요충지이다. 나아가 경남도가 추진하는 양산 북정~보광중고(통도사) 노선은 10여㎞ 남짓한 KTX울산역과 연결돼야 부울경 메가시티 광역 교통망 구축이 완성된다. 경남도는 울산시와 협력을 통해 연결을 추진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8일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린 동남권 4개 철도 건설사업 개통식에 참석해 광역철도를 직접 시승하며 "저는 동남권 주민이고 또 곧 동남권으로 돌아와서 생활할 사람이기 때문에 감회가 깊다. 울산에서 부산까지 전철로 가게 됐다는 것이 참으로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통도사 평산사저를 염두에 둔 소감이다. 문 대통령은 태화강역~부산 일광역 구간 광역철도를 30분간 직접 시승하면서 "동남권은 메가시티로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이라며 "교통망을 통해 동남권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잇는다면 인구 1000만 명, 경제 규모 490조 원의 메가시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적 포용국가의 열쇠는 국가균형발전에 있다"며 "내년 1분기에 출범하는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처럼 자치단체가 초광역 협력을 위해 특별자치단체를 구성하면 초기 설립비용을 지원하고 국가 사무도 적극 위임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수도권이 서울ㆍ인천ㆍ경기 이 3개 권역을 다 하나의 1일 생활권으로 하는 단일 경제권으로 커질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그 광역 사이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지하철 전철 덕분"이라며 "지방도 부울경, 또 대구ㆍ경부 또 전라권, 충청권, 강원권 이런 식으로 광역 단위의 생활권, 경제권이 형성되려면 당연히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광역전철망이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태화강~일광선은 수도권 광역철도 개통 이후 47년 만에 비수도권 최초 광역전철이다. 하북 통도사 노선은 반드시 KTX울산(통도사)역과 연결돼 동남권 순환철도로 건설돼야 한다. 부울경 주민도 수도권처럼 부울경 광역권 도시철도에서 대통령을 마주하는 꿈만 같은 장면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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