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2:11 (금)
초심 - 민달팽이
초심 - 민달팽이
  • 문 인 선
  • 승인 2021.12.20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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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선
문인선

한 뼘 누옥은커녕 실오라기 하나 걸친 적 없다

바람이 불어도 폭우가 쏟아져도
맨몸 그대로
유월의 태양 아래서도
11월의 단풍아래서도
맨몸 그대로
저마다 화려한 의상을 걸치고 내 앞을 지나갈 때는
주춤 거린 적도 있었다

화려한 의상하나 왜 탐나지 않겠는가
폭우가 쏟아질 때 의지할 처마 밑이 어찌 그립지 않겠는가
그럴수록 가는 곳마다 하얗게 시를 썼다
스스로를 다잡으며

태어날 때도 맨몸이었다고

시인 약력
- 시인ㆍ시낭송가
- 문학평론가
- 경성대 시창작아카데미 교수
- 교육청연수원 강사
- 전 평화방송목요시 담당
- 한국문협중앙위원
- 시집 `천리향` `애인이 생겼다` 외 다수ㆍ동인지 다수

출발점의 결심을 결승점에까지 변함없이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은 위대하다.
진정 그런 사람을 우리는 늘 보고 싶어 한다. 그리워한다.
욕심은 자신을, 세상을 망치는 화근이다. 우리는 누구나 그걸 안다. 그러나 무욕하긴 쉽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기 또한 쉽지 않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여야 후보들이 자신을 믿어 달라 목울대를 세우고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 희망을 걸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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