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세로 아주 낮은 자세로
사부작 사부작 오르는 연습을 한다
때로는 썰매 타 듯 미끄러지기도 하고
바위를 붙들고 하소연 하기도 하다가
돌멩이와 도란도란 속살거리기도 한다
하천이면 어떻고 시궁창이면 어떠랴
여기 놓인 것을 원망하지도 않고
저기 놓인 것을 한탄하지도 않으며
그저 운명처럼 안으로 삼키며 오른다
굼뜨면 어떠랴
작은 꿈을 가슴에 한 움큼 껴안고
달팽이처럼 혀를 깊게 드리우고는
오늘도 쉼 없이 오르는 연습을 한다
설렘이 꿈틀대는 지향점을 향해
시인 약력
- 호: woolf 필명: 김치국
- 경남 산청 출생
- 중고등학교 검정고시 패스
- 창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 창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 저서: 디카시집 『붉은 웃음』 외 장르별 4권
- 수상: 실상문학 신인상(시조) 외 다수
- 경호문학 들풀문학 실상문학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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