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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서성 문화공원 `이빨 빠진 형태` 추진
창원 서성 문화공원 `이빨 빠진 형태` 추진
  • 이종근 기자
  • 승인 2021.12.13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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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집결지 1만여㎡에 조성...철거공사 민원 부딪혀 잠정 중단
서성연립주택 사업 제외 불만
민원에 부딪혀 1차 작업이 잠정 중단된 서성 성매매 집결지 철거 현장 사이로 공원 편입에서 제외된 서성연립주택 3층 노후건물이 보인다.
민원에 부딪혀 1차 작업이 잠정 중단된 서성 성매매 집결지 철거 현장 사이로 공원 편입에서 제외된 서성연립주택 3층 노후건물이 보인다.

 창원시가 마산합포구 서성동 일원의 성매매 집결지를 도시관리계획상 문화공원으로 결정하고 일부 철거공사에 들어간 가운데 공원부지가 `이빨 빠진 이상한 형태`로 계획돼 논란을 빚고 있다. 건물의 철거공사는 민원에 부딪혀 잠정 중단된데다 설치된 휀스(방지막) 바깥으로 철거물 낙하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8월 마산합포구 서성동 84-61 일원 1만 1144㎡에 `문화공원`을 신설키로 하고 도시계획 입안 결정과 관계기관 협의 등을 완료했다. 이달 들어선 오는 23일까지 주민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관계도서 열람을 실시 중이다.

 시는 본격 공사와 별개로 공원 편입부지로 건물 5개동이 위치한 서성동 83-63, 신포동2가 105-4 등 1322㎡에 대해선 매입을 이미 완료하고 12월 한 달간 지장물 철거공사를 벌인 뒤 내년 초 임시 공영주차장을 설치키로 했다.

 공사업체인 J건설은 13일 현재 연면적 1340㎡의 지장물 철거작업을 진행 중이나 철거 자체를 막는 민원으로 인해 작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이다. 도로와 접한 철제 휀스는 지장물보다 조금 낮게 설치돼 철거물이 휀스 밖으로 떨어질 조짐을 보이는 등 안전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시는 공원 조성계획을 수립하면서 기존 성매매 집결지 관통 도로를 폭 10m, 길이 128m로 확장함과 동시에 임항선 그린웨이 방향으로 폭 8m, 길이 192m의 도로(소로)를 신설키로 했다.

 시는 성매매 집결지 폐쇄로 인해 조성되는 공원 인근 기존 주택가가 노폭 4m 안팎의 협소한 도로를 이용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주거환경과 보행여건 개선을 위해 도로를 신설키로 했다. 부지 입구인 마산보훈회관에서 게이트볼장, 시립서성어린이집, 시립장미어린이집 등으로 이어지는 주택가 안길이 차량 교행조차 안돼 불편이 심한 곳이다.

 시는 공원 내 광장과 산책로 벤치 등 시설물 설치도 조성 계획에 반영한다.

 전체 사업비는 토지 지장물 등 보상비를 포함해 24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원조성 세부계획에 필요한 용역은 이달 말 발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논란을 빚고 있는 부분은 따로 있다. 현재 지장물 철거공사 현장과 맞붙은 서성동 83-62 서성연립주택 건물이다. 부지면적 456㎡에 지상 3층 노후건물인 이 곳은 공원 예정부지 한복판에 위치해 현 계획대로 공원이 조성되면 양쪽 공원을 끼고 노후 건물만 덩그렇게 돌출하게 되는 기형을 띠게 된다.

 서성 연립주택 이모(60) 씨는 "그동안 성매매 집결지로 인한 좋지못한 이미지로 재산상 손실이 컸다"며 "철거 대상에 같이 포함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서성연립주택 부지는 성매매 집결지 철거에 따른 공원조성사업 취지와는 거리감이 있어 사업 대상에서 빠져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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