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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 시리즈34… 경남도, 청렴은 없다
없는 것 시리즈34… 경남도, 청렴은 없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1.12.12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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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민선 7기와 동시에 떨어진 청렴도
꼴찌에도 남 탓하는 감사위원회
고강도 대책에도 공직 기강 못 잡아
촘촘한 감사로 비리 바로잡아야

 경남도 청렴도에 빗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란 울림이 나온다. 2018년 7대 민선지사 취임 후, 줄곧 하향곡선에다 올해 꼴찌로 추락한 경구인 듯하다. 2017년 경남도의 청렴도가 전국 시ㆍ도 중 최고등급임을 감안하면, 청렴도의 흐름을 쉬 알 수 있고, 책임론이 거론되는 것 또한 타당한 측면이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경남도의 외부청렴도는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꼴찌인 5등급을 받았다. 건설ㆍ도시ㆍ교통ㆍ주택 분야에서 금품ㆍ향응 등 부패의 규모화와 잦은 사례에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감사위원회의 내ㆍ외부평가 운운은 면피를 위한 `민낯`일 따름이다. 또 도내 시ㆍ군 감사는 감사기능 문제로 논란을 자초,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러고도 청렴 공직문화 조성을 위해 취약분야 감찰 강화, 고질적이고 관행적인 비리 척결 등 무관용 원칙의 엄중 처벌 강조 등은 청렴도 꼴찌 후폭풍을 비켜서기에도 간지러운 언어유희다. 지난해 청렴도 꼴찌 후,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했지만 추락을 거듭, 감사위원회 무용론 또는 `직원 겁주기` 부서란 비난이 나온다. 오욕(汚辱) 역시 경남 역사의 한 부분이다. 잘못은 바로잡으면 된다. 하지만 경남도 청렴도가 문제인 것은 `2020년 공공기관청렴도 측정 결과`, 경남의 민낯이 드러난 후에도 개선은커녕, 답보 또는 추락의 연속에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민선 7기 들어 도청 계단까지 주옥같은 혁신 포스터로 도배질 됐지만 청렴도는 수직 낙하였다. 청렴도 평가는 해당 공공기관과 업무 경험이 있는 국민(외부 청렴도)과 공직자(내부 청렴도)가 답한 결과와 부패사건 발생 현황을 종합해 평가한다. 경남도는 사회ㆍ도정혁신으로 도정을 적폐 몰이하듯 했다.

 하지만 이면에는 인사잡음 꼬리가 이어졌다. 직위공모는 지연ㆍ학연에 우선해, `변칙 승진`의 지름길로 통했고 `그들만의 잔치`란 비난을 낳았다.

 또 다른 잔치는 `금수저` 보직이란 인사, 감사 등 관련 부서의 사적모임에도 있다. 승진과 주요 보직 전출 때 밀어주고 당겨주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해도 금품 향응에 의한 부당한 업체 지원, 겁박 또는 권한 남용으로 업체를 짓누르는 형태를 일삼고 노조 홈페이지를 도배질한 아빠 찬스로 물의를 빚는 등 각종 세평에도 이를 덮어주는 등 비리백태가 우산 속에 가려져 있다는 사실이다.

 또 경남도 사업소 등 각 기관의 경우, 도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공직 기강은 남의 일인 듯하다. 일손 지원, 코로나19를 빌미로 집단유흥을 즐기거나 출장비 과다청구, 사무실의 잦은 이석, 폭언, 따돌림, 엉터리 재택근무 등으로 말썽이어도 경남도 감사마저 사각지대여서 공직 기강은 빈말이란 말이 나온다.

 내부 직원 고발로 빨간불이 켜졌어도 직원을 상대로 한 전수조사는커녕, 감사 요구를 않아 따돌림에 의한 극단선택 우려 등 뒷말도 낳았다. 퇴직을 앞둔 직원을 우대한 사업소장 임용과 이에 야합한 상위직급 농단이 자초한 결과다.

 이 같은 원인 분석과 진단을 않는 청렴도 향상 종합대책은 백년하청이다. 율곡(栗谷) 이이 선생이 임진왜란 전운에도 선군(善君) 코스프레에 빠진 선조의 면전에 고한 직언, "나라에 기강이 없어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중략), 공(公)이 사(私)를 이기지 못하고, 정(正)이 사(邪)를 이기지 못하니 나라 기강이 어떻게 서겠습니까? (선조 6년, 1573년 `경연일기`)" 명운을 가른 그 직언이 시공을 넘어 경남도에도 울려야 하지 않겠는가. 새해에는 청렴 경남의 자긍심과 명예를 기대해 본다. 경남도가 도민을 부끄럽게 해서야 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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