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9:56 (금)
도시 하수구 막는 쓰레기, 국내 중기 기술로 해결
도시 하수구 막는 쓰레기, 국내 중기 기술로 해결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1.11.22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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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탑믹스(주) ‘친환경 그레이팅’ 각종 오물 투입 차단 2차 오염 방지
월드탑믹스(주)의 친환경 그레이팅 설치 전(왼쪽)과 후(오른쪽)의 모습. 친환경 그레이팅은 각종 쓰레기, 해충 차단과 함께 미세먼지 저감 효과까지 있다.
월드탑믹스(주)의 친환경 그레이팅 설치 전(왼쪽)과 후(오른쪽)의 모습. 친환경 그레이팅은 각종 쓰레기, 해충 차단과 함께 미세먼지 저감 효과까지 있다.

빗물받이 유지ㆍ청소 비용 절감 효과
담배꽁초 바다 유출 막아 환경 보호
휠체어ㆍ자전거ㆍ기구 등 바퀴 끼임 방지
배수구 막힘 따른 집중호우 피해 막아
조명 등 도시 디자인으로 활용 가능

 하수구에 쌓이는 쓰레기로 인한 청소비용과 호우 피해 복구비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한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친환경 투수 그레이팅(도로변 배수구 뚜껑에 사용되는 격자 철제 판)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월드탑믹스(주)는 기존 그레이팅에 물이 쉽게 통과되는 골재를 채워 넣어 쓰레기가 하수구 안으로 투입되는 것을 막는 기술을 선보여 관심을 받고 있다.

 도시가 발전할수록 건축물이 증가하고 도로가 증설되면서 빗물받이 청소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각종 쓰레기가 쌓여 청소비용을 증가시키는 것도 문제이지만 하수구가 막혀 빗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주변을 물바다로 만드는 것도 문제다. 특히 하수구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내포된 유해물질(셀루로스 아세테이트 등)로 인해서 해양 생태계까지 위협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빗물받이 약 40만 개를 청소하는데 드는 비용이 지난 2013년 64억 7900만원, 2014년에는 57억 9400만 원, 2015년에는 78억 1200만 원, 2016년에는 73억 2900만 원으로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다.

 청소 전문 업체에 따르면 일반 그레이팅이 설치된 빗물받이 청소비용은 100m 기준으로 투입인원이 3~5명이 1~2일에 걸쳐 작업하는데 80~90만원이 비용이 든다.

 반면 투수 그레이팅 설치 시 관리와 청소가 용이(건물 외부 청소시 항시 청소 가능)하기 때문에 하루 만에 최소 인원으로 청소작업이 가능하다.

 월드탑믹스(주)의 투수 그레이팅은 하수구 내 쓰레기 투입을 막는 기능 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있다.

 우선, 안전성을 강조한다. 격자 철제 판 사이로 골재가 채워져 있어 휠체어, 자전거, 킥보드, 전동스쿠터, 어린이 놀이기구의 바퀴가 끼이지 않는다. 여성 하이힐이나 지팡이의 끼임이나 미끄러움도 방지한다.

 또한 친환경적이다. 반영구적인 수명의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다. 또 특수구조로 제작돼 미세먼지 저감에 도움이 된다. 각종 쓰레기나 오물 투입을 막고 토사 유실을 방지할 뿐 아니라 악취나 냄새 저감에도 효과가 있다. 담배꽁초 등 각종 화학물질이나 미세 플라스틱이 첨가된 쓰레기를 차단해 2차 오염도 방지한다.

 도시 디자인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야간 조명에도 적용이 가능하며, 공공기관이나 상업시설의 로고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디자인 그레이팅 주문제작도 가능하다.

 윤기로 월드탑믹스 대표는 “친환경 그레이팅이 설치되면 배수구 청소를 하지 않아도 돼 유지비도 대폭 절감된다”며 “앞으로는 골재 대신 재활용 플라스틱 칩을 채우는 것도 연구, 적용할 계획이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드탑믹스’는 친환경 그레이팅을 개발해 2019년 특허를 얻었다. 현재 수도권 내 공원, 학교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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