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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따오기 자연 생명의 일부 되다
창녕 따오기 자연 생명의 일부 되다
  • 조성태 기자
  • 승인 2021.11.21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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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부화’ 2마리 적응 확인 40여년 전 자취 감춰 복원 추진
45일만 스스로 날아 둥지 떠나, 군 “번식 위해 서식지 관리 최선”
창녕군은 지난 4월 태어난 따오기 3마리 중 두 마리가 스스로 날아 둥지를 떠난 후 야생에 적응한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0월 방사한 따오기가 힘차게 가을 하늘을 날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창녕군은 지난 4월 태어난 따오기 3마리 중 두 마리가 스스로 날아 둥지를 떠난 후 야생에 적응한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0월 방사한 따오기가 힘차게 가을 하늘을 날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창녕군 우포늪 따오기 복원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지난 4월 우리나라에서 멸종한 지 40여 년 만에 자연에서 태어난 따오기 2마리의 야생 적응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21일 군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19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따오기는 관련 동요가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흔한 철새였지만 포획, 서식지 훼손 등으로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목격된 것이 우리나라에서 마지막 흔적이다.

 이에 경남도와 창녕군은 따오기 복원사업에 나섰다. 자연으로 돌아간 따오기가 스스로 번식해 다시 우리나라 산과 들을 날아다니고 철새 본능을 살려 옛날처럼 중국, 일본, 우리나라를 오가는 것이 목표이다. 지난 2008년 중국에서 들여온 따오기 4마리를 인공증식해 2019년부터 따오기 방사에 돌입했다.

 올해 군이 인공적으로 키워 우포늪 일대에 풀어준 따오기끼리 짝을 맺어 새끼를 낳았다. 지난 2019년 군이 방사한 2016년생 따오기 암수가 교미해 낳은 알 3개 중 2개가 4월 26일, 28일 잇따라 부화한 것.

 지난 2019년 방사한 2016년생 수컷과 교미를 한 2019년생 암컷(2020년 방사)은 알 4개를 낳았다. 이 가운데 1개가 지난 4월 28일 부화에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군은 최근 알 3개 중에서 태어난 2마리가 부화 45일 만에 스스로 날아서 둥지를 떠난 것이 확인했다.

 군 관계자는 “일본이 5년 만에 성공한 자연 증식을 우리나라는 3년 만에 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따오기는 태어난 지 40∼50일이 지나면 몸 크기가 성체와 비슷해지면서 날기 시작한다”며 “우포늪 일대 먹이 환경이 좋아 자라는 데 어려움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군은 두 마리가 한두 달 정도 어미나 다른 개체들을 따라다니거나 두 마리끼리 다니다 단독생활에 들어간 것까지 확인했다. 다만 행동반경이 넓어지면서 위치추적기가 달려 있지 않은 두 마리 위치를 지금 파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알 4개 중에서 부화한 한 마리는 안타깝게도 알을 깨고 나온 지 한 달 남짓 지난 5월 26일 수리부엉이 공격을 받아 폐사했다.

 군 관계자는 “내년에도 따오기가 자연번식이 이어지도록 서식지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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