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이제마 활용 문화 자원화 적극 나서야
창원시, 이제마 활용 문화 자원화 적극 나서야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1.11.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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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식 사회부 기자
황원식 사회부 기자

 "너는 소양인이야? 소음인이야?"라는 질문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사람의 체질을 4가지(태양ㆍ태음ㆍ소양ㆍ소음인)로 나눠 각각 특성에 따라 병을 치료하는 `사상의학`을 창시한 사람이 이제마이다. 바로 이 이제마의 흔적을 찾고, 기념하는 행사가 창원시에서 열려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3일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조선의 의학자로 유명한 이제마 흔적을 찾는 `이제마 진해현감 부임 134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것. 이날 행사에는 정혜란 제2부시장과 최형두 국회의원 등 정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진해현감 부임행차 재현, 기념식, 축하공연 순서로 진행됐다. 해군교육사령부의 취타대가 부임행차에 직접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 행사를 즐기기도 했다. 전통무, 지상무예 공연은 약 1시간 분량으로 촬영돼 추후 유튜브에 게시되기도 했다.

 창원시에서 이 행사를 주최한 것은 이제마가 19세기 후반 진해에 현감(지방행정관서인 현에 둔 우두머리)에 부임한 것을 근거로 창원이 사상의학의 산실이었음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기념하기 위한 문화ㆍ관광자원화의 일환이다. 이번 행사가 진행된 장소는 진동면 진해현관아(옛 진동면사무소)이었는데, 이곳에서 행사를 진행한 이유는 그 당시의 진해라는 지명이 있던 곳은 현재 마산 진동면 일대이기 때문이다. 130여 년 전 그가 진해에 현감으로 근무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올해 5회째 되는 이번 행사가 늦은 감이 있다.

 사실 많은 지역 사람들이 이제마가 진해 현감으로 온 사실을 몰랐으나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한 사람의 추천으로 이 행사를 개최하게 돼 의미가 깊다. 바로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조현근 사무국장이 주인공이다. 그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지난 2008년 처음 이 사실을 알게 됐는데, 그 과정이 흥미롭다.

 조 사무국장은 지난 2008년경 우연히 장인어른 집에 있던 함안지역 읍지(邑誌ㆍ조선시대 각 읍의 행정 사례집)를 보다가 지역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호기심이 일어 창원 지역 고성들을 찾아 나섰고, 옛 진해현 관아도 방문했다. 과거에 누가 진해 현감이었는지 알아보던 중 우연히 이제마가 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당시 창원시는 그 사실에 대한 아무런 안내도 없었다.

 처음 이 사실을 자신의 SNS를 통해 조금씩 알리다가 창원시에서 지난 2016년 창원시에서 지역의 문화관광 콘텐츠를 찾는 공모전이 있어 이제마를 추천한 것. 하지만 결과는 낙선. 그는 포기하지 않고 그가 몸담고 있던 시민단체(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와 함께 지난 2017년부터 `이제마 진해현감 부임행사`를 자부담으로 진행해왔다. 외부 한의학 전문가를 초빙해 창원이 사상의학의 산실이었음을 알렸고, 부임 당시 있었던 축하무용을 재현하기도 했다.

 그의 계속된 이제마 활용 자원화 노력과 창원시 문화 관련 부서에 꾸준한 제안으로 결국 창원시에서도 지난해 4월 이제마를 문화관광자원화 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진해현감 부임행사도 옛 문헌 고증을 통한 부임행사 퍼레이드 등 내용이 더 풍성해졌다.

 창원시도 이번 행사 이외에도 본격적으로 이제마를 활용한 관광자원화에 나섰다. 지난해 창원시립마산박물관에서 이제마의 삶과 학문 세계에 대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 데 이어 올해에는 이제마 선생을 소재로 한 `어바웃이제마 in 창원삼진면` 영상콘텐츠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였다. 지역특화콘텐츠 개발지원사업으로 진행된 이 동영상은 시리즈 형식으로 4회가 제작됐다.

 창원시에서 이제마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관광자원화 해야 할 이유는 많다. 현재 창원에는 고려시대 무신인 최윤덕을 제외하면 역사 속 인물을 크게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제마는 누구나 한번 들으면 알 만큼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사람이다. 특히 이제마가 북한 사람이기에 창원 이외의 지역에서는 그를 소재로 관광자원화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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