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9:01 (토)
투두리스트 꼭 써야 할까
투두리스트 꼭 써야 할까
  • 하성재
  • 승인 2021.11.15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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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연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어떤 다이어리를 살까?`, `다이어리를 살까, 말까?`를 고민한다. 실제로 1년 내내 그 다이어리를 제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때로는 그 다이어리를 쓰는데,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이런 장황한 변명을 들어보았을 것이고, 우리도 그런 말을 해 보았을 것이다.

 "부탁한 일 말이다. 그 분에게 전화해 보셨나요?", "오 저런, 미안해요. 너무 바빠서요", "너무 많은 일들이 생겨서 시간을 낼 수가 없었어요"

 그러나 그 전화(혹은 부탁받은 것들)를 하지 않은 것은 너무 바빠서가 아니라 사실은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그것을 잊었을까? 그 이유중 하나가 `To do list, 할 일 목록`에 그것을 적어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할 일 목록` 작성이 또 하나의 일이 되어서 불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게다가 모든 것을 `할 일 목록`에 쓸 이유가 없다는 견해도 있다.

 그럼에도 시간관리와 생산성을 연구하는 데이먼 자하리어즈는 <목표를 이뤄내는 기술, TO DO LIST>에서 `할 일 리스트` 10가지 작성법을 조언하는데, 보다 근본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할 일 목록`를 써야 한다고 한다.

 △할 일들을 기억하게 해주기 때문에 △마음을 정리해 주기 때문에 △아직 하지 않은 일을 알려주기 때문에 △동기를 유발하고 지침을 주기 때문에 △목표설정을 도와주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추게 해주기 때문에 △성취한 것을 하나씩 지워가면서 만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구상(계획)을 돕기 때문에 △생각을 체계화하고 명확하게 해주기 때문에

 목록을 작성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혹은 해야 할 일들이 나타날 때 이렇게 말한다. "오늘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들은 전화벨이 울린다거나, 상사가 지시를 한 후에야 그 날의 계획을 알게 되기를 기다린다. 그들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허둥대며 헤맨다. 불을 예방하기보다는 `불을 끄는 일`에 열심이다. 우선순위도 없이 `난 할 일이 너무 많아`하고 불평하면서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시간을 허비한다.

 목록 없이 사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비능률적이고 비생산적인 방법이다. 목록을 작성함으로써 스스로에게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히 설명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최상의 목록이라 해도 잃어버린다면 그만이다. 목록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은 너무 큰 종이나 너무 작은 종이조각, 구깃구깃한 봉투 등에 목록을 만든다. 그 목록들은 사무실 어딘가에 흩어져 있거나, 책상을 어수선하게 뒤덮고 있거나, 지갑 속에 구겨져 있다. 그들은 정성스럽게 열심히 그 모든 것을 목록에 기입하지만, 그것을 어디에 놓았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은 왜 적어놓고도 그 목록을 잃어버리며 살아갈까? 그것은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록을 둘 장소를 지정해 놓고 늘 그곳에 놓아두어라. 적당한 장소를 발견하여 목록을 적어놓고 매일 그것을 참고해야 한다. 요즘처럼 기술이 발전한 시대에는 태블릿이나 휴대폰 등과 같은 도구를 이용해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종이에 메모하던 첨단도구를 사용하던, 매일 그것을 열어보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록에는 스스로의 모든 일들이 기록되어야 한다는 것과 기록된 목록을 수시로 쳐다보고 업무에 그것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방법론의 진창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자신의 업무흐름이나 상황에 잘 맞아야 한다. 결국 `꾸준히`가 열쇠다. 목록들을 잘 유지하고 보관하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은 나쁜 습관을 들이는 것만큼이나 쉬운 법이다. 몇 해 전 유행했던 말처럼, `못해서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아서 못하는 것`이다. 시간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 인생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다.

 제대로 설계하고 꾸준히 실행한 `할 일 목록`은 생산성뿐 아니라 삶의 질도 향상시킨다. 스트레스는 덜어주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시간은 더 많이 확보해준다. 개인적 관심사를 추구할 자유도 다 누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장애물을 만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장애물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할 일 목록` 시스템이 장기적으로 잘 굴러갈 지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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