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 야당 대표, 처신이 논란인 것은…
제1 야당 대표, 처신이 논란인 것은…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1.11.14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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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집안싸움에는 부처도 돌아앉는다고 했다. 서울 →추풍령을 넘어 들리는 당 대표의 내부 총질이 `자기정치`를 넘어 이적(利敵)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들린다. 헌정사상 최초 30대(代) 제1야당 국민의힘 대표가 된 이준석(36), 지난 6월 취임 이후 토론 배틀로 당 대변인을 뽑는 등 기존 정치에선 상상하기 어려웠던 파격 행보로 각광을 받았다. 국민들은 30대 대표가 이끄는 야당에 희망을 가졌고 지켜보는 2030을 비롯해 6070도 박수를 보냈다.

 "정치는 말의 힘을 극대화시키는 예술"이라는 이 대표, 그는 말빨이 세다. 그런데 말이란 게 무게만큼이나 신뢰성과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효과는커녕, 애로우(arrow)가 돼 돌아온다. 정치적 언어는 전력화가 가능할 정도의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더 그렇다. 또 그는 "소셜미디어를 10년 동안 했고 지금까지 큰 사고 안 쳤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거다. 훈련이 됐다"고 했다. "나를 포함해 여야 대선 주자 1위인 분들이 모두 의회 경험이 없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변화다. 여의도 중심의 정치를 바꾸라는 것 아닌가"라며 같은 진영의 비논리도 지적했다. 그는 "미국유학 때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당대회 연설을 보며 `정치란 말의 힘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단칼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정치라는 예술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그런데 그의 언행 등 처신은 제1 야당 대표를 의심케 할 정도다. 이 대표가 나이라는 벽에 부딪혀 리더십에 상처를 입는다면 `꼰대 정당`이 바뀔 거라 기대했던 청년층의 시선도 싸늘해질 것이란 예측과 달리, 이 대표를 두고 `젊은 꼰대`라는 말이 나온다. 또 당 게시판을 뒤덮은 글, 퇴출시사 등 선대위 인선을 두고 이 대표와 대선후보 간 내부진통을 겪는 상황에 항의, 끌어내리자는 의견도 나왔다. 쏟아진 게시물로 홈페이지 접속 장애까지 발생할 정도다.

 `서울 사는 30대 청년`은 이 대표의 스마트 폰을 뺏어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당대표가 된 후, 유력 대선후보들에게 키보드 배틀질(댓글 싸움)로 상식적인 2030과 국민을 실망하게 했다면서다.

 심각한 건 대선후보 선출을 전후 해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 대표는 △누구를 대통령 만들겠다. 누가 대통령 되면 지구를 뜰 것이란 편향성 논란 △지금 대선 치르면 야당 후보는 5%p차이로 진다. △경선준비위의 토론문제 논란 △진위여부는 차치하고 저거 곧 정리된다는 녹취록 파동 △경선 후, 탈당숫자 문제로 최고위원에 대해 공개적인 `가짜뉴스`란 지적 등 경선을 전후, 사기를 불어넣기는커녕 비판하고 폄하, 논란을 낳았다.

 대선을 앞둔 현재 그의 사고방식을 심각하게 의심하게 하는 행동이다. 거론되는 선대위원장 대리인 같은 행동 등도 대선을 앞둔 제1야당 대표로서의 처신과는 거리가 멀다. 제1야당의 관리자인 당 대표, 또 다른 축인 대여공격의 야성(野性)이란 역할수행보다 평론가인지를 의심케 하고 갈등 조장을 걱정한다.

 당 대표는 정권교체가 목표다. 후보를 중심으로 힘을 합쳐도 가능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발전을 위한 비판이라도 흐름대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 대표의 행동은 이해되지 않는다. 상식적이지 않다. 공정하지도 않다. 젊은 나이에 정치를 잘못 배워온 탓 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자신의 정치적인 미래 커리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뻔하다. 때문인지, 리스크 부활을 우려하고 멘탈(mental)에 대해 궁금해한다. 쓴소리 경청 등 야당 대표로서의 정체성 확립이 우선이란 말이 나온다. 평론하듯 해서야 되겠느냐면서, 가정이든 정당이든 집안싸움에 부처가 돌아앉지 않도록 하는 것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에 있다. 이 대표는 당선동력이 "세대교체인가, 변화인가"에 대해 변화라고 했다. 국민들도 변화를 바랄 뿐, `젊은 꼰대`를 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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