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3:13 (일)
이용 느는 마산서항 친수공원 시설물 관리 `허점`
이용 느는 마산서항 친수공원 시설물 관리 `허점`
  • 이종근 기자
  • 승인 2021.11.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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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파기 작업 중 지반 침하 일어나...창원시ㆍ해수부 서로 책임 전가
해수부 "사전에 설치 요청 없어" 시 "시설물 이관 후 추가 공사"
협의 없이 대형 꽃모양 조형물 공사로 인해 마산서항 친수공간의 지반이 침하됐다.
협의 없이 대형 꽃모양 조형물 공사로 인해 마산서항 친수공간의 지반이 침하됐다.

 개장 10일도 안 돼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용 시민이 늘고 있는 마산서항 친수공간인 합포수변공원이 시설물 관리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착공 4년 만에 개장식을 가진 국가 소유 항만시설인 마산서항 친수공간은 지난 7월 21일 해양수산부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관할 지자체인 창원시와 관리 운영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위수탁 범위는 서항지구 서항부두~ 제1부두~중앙부두 일원의 22만㎡ 친수공간과 구항지구 방재언덕 친수공간 5만 8000㎡이다. 이에 필요한 예산은 해양수산부와 창원시가 7:3의 비율로 부담한다. 창원시는 연중 사업계획을 해양수산부에 제출하고 사업이행 보고서를 당해연도 연말까지 제출 승인받는다.

 협약 이후 해양수산부는 같은 달 31일 친수공간 조성공사 4차분 공사를 준공하고 창원시 요청에 따라 추석 연휴인 지난 9월 18일부터 5일간 친수공간 내 레포츠 및 중심 공간에 한해 임시개방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마산항 서항지구 친수공간은 지난 2017년 6월 사업비 498억 원이 투입돼 올 연말 준공 목표로 생활체육 및 레포츠시설 물놀이터 야외무대 등 중심공간 산책로 등을 조성 중이다. 이달 10일 현재 공정률은 95.6%이다. 길이 215m의 8자형 보도교를 비롯해 야외무대가 있는 중심공간 산책로 등 공사가 이미 마무리된 부분에 대해선 지난 8일 창원시에 일부 관리 이관됐다. 문제가 된 건 창원시가 지난달 21일 마산국화축제를 준비하면서 발생했다. 시는 마산해양신도시 일원의 국화 축제장, 도시재생산업박람회장과 서항 친수공간을 잇는 보도교 아래 위치한 야외무대 중심공간에 야광용 대형 꽃모양 조형물 3개를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공사업체가 중장비를 동원해 전선을 연결 매설하기 위한 터파기 작업을 벌이는 바람에 지반이 침하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지반 아래 묻힌 배수시설(맹암거)이 망가진 것은 물론이다. 지난 8일 오전 마산합포구 일대에 내린 20여㎜의 비에도 야외광장 주변의 잔디 식재부분과 보행자 보도에 빗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는 침수현상이 빚어졌다. 이같은 상황을 알지 못한 이용 시민들은 잔디광장과 보도를 피해 다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에 대해 마산지방해양수산청과 공사업체 관계자는 "친수공간 개방 전에 창원시 담당 부서와 점검을 실시할 때 아무런 이상이 없었던 곳"이라며 "시가 국화축제를 앞두고 조형물 설치공사를 하면서 사전 협의를 해오지 않아 몰랐다"고 했다.

 앞서 시는 구항지구 친수공간에 화장실 개수대 등 편의시설이 누락된 데 에 대해서도 "시설물 이관 후 추가 공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했다. 반면 해양수산청 측은 "시가 사전에 설치 요청을 해오지 않아 누락됐다"며 책임 전가를 하고있는 듯한 상황이다.

 한편, 창원시는 친수공간을 항구도시로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각종 주민 체육 편의시설 외 근대항만역사 기념관, 국립현대미술관 유치 등 굵직한 사업 유치를 위해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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