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0:33 (금)
내리막에서
내리막에서
  • 김진옥
  • 승인 2021.11.08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진옥
김진옥

푸름이 익어 붉게 거리를 메우다
심술 서린 손짓에 앙상해진 몸
끝까지 놓지 못하고 붉은 연지 몇 장
마른 손가락 부러질 듯 꼭 쥐었다

뜨거운 가슴 한철 지나니
빈 몸으로 거리에 남고
누구하나 온기 나누어 주지 않는다

남은 연지마저 부스러지고
빈 손 올려다보니
하늘이 한 움큼 쥐어진다

더 높은 것 보라고
더 넓은 세상 쥐어보라고
아등바등 품었던 시간 부러 빼앗아갔구나

시인 약력

호: 我蓮(아련)
경남 진주 출생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5)
김해 文詩 문학회 회원
장유문학회 회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