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이 익어 붉게 거리를 메우다
심술 서린 손짓에 앙상해진 몸
끝까지 놓지 못하고 붉은 연지 몇 장
마른 손가락 부러질 듯 꼭 쥐었다
뜨거운 가슴 한철 지나니
빈 몸으로 거리에 남고
누구하나 온기 나누어 주지 않는다
남은 연지마저 부스러지고
빈 손 올려다보니
하늘이 한 움큼 쥐어진다
더 높은 것 보라고
더 넓은 세상 쥐어보라고
아등바등 품었던 시간 부러 빼앗아갔구나
시인 약력
호: 我蓮(아련)
경남 진주 출생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5)
김해 文詩 문학회 회원
장유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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