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20 (금)
낙동강 물 재배 상추서 독성 검출… 대책 마련을
낙동강 물 재배 상추서 독성 검출… 대책 마련을
  • 경남매일
  • 승인 2021.10.2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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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가 발생한 낙동강 물론 재배한 상추에서 남세균 독소가 검출돼 논란이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8월 13일 대구시 달성군의 구지면의 낙동강 이노정 부근에서 채수한 물로 상추를 재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번 실험은 부경대 이승준ㆍ이상길 교수팀이 간이 수경재배 장치에 낙동강 물 20ℓ를 채우고 5일간 상추를 재배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그 결과 1㎏당 67.9㎍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6g 상춧잎 한 장에 대략 0.4074㎍이 축적된 셈이다. 이는 몸무게 30㎏의 초등학생이 하루 상춧잎 3장만 먹어도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1.2㎍)를 초과하는 수치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농작물 내 마이크로시스틴 섭취 가이드라인에서 사람 몸무게 1㎏당 하루 0.04㎍으로 제한하고 있다.

당시 재배에 사용된 낙동강 물에는 마이크로시스틴이 1ℓ당 600㎍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재배한 상추는 세척 후 물기를 제거한 뒤 성분을 분석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 독성과 신경독성 외에도 알츠하이머 등 뇌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운동연합은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 100배 이상의 독성을 가진 발암물질로 전문가들은 어린이 등 노약자의 경우 독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녹조물을 농업용수로 쓰는 농작물의 남세균 독소 축적은 국민 모두의 건강문제로 직결되는 만큼 정부는 종합적인 조사와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동안 환경부는 녹조의 독소가 식물에 흡수되는 기작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녹조가 발생한 강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것에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실험으로 인체에 흡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국민 건강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정부가 종합적인 조사와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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