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0:33 (토)
속임수에 잘 넘어가는 3가지 감정
속임수에 잘 넘어가는 3가지 감정
  • 성남주
  • 승인 2021.10.1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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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주 창원대학겸임교수ㆍ창직학교장
성남주 창원대학겸임교수ㆍ창직학교장

보이스피싱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이 많이 생기고 있다. 사기범들의 수법이 지능화, 고도화 되어 경각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조차 피해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피싱 범죄에 관해서 범죄의 유형이 다양하다. 처음엔 가족을 사칭하는 경우가 주를 이뤘다가 검찰이나 경찰을 이용하는 권력 압박형이 등장했고, 최근에는 금융기관을 사칭하면서 피해자의 주거지에 직접 방문해 현금을 강취하는 사건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속임에는 수법의 발전도 있지만, 인간은 감정적일 때 잘 속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기꾼은 이런 상태를 이용해 남을 낚을 때 쓰는 이 3가지 감정을 이용한다. 3가지 감정을 이용해 자신만만하게 행동한다. 자신감 있는 태도는 상대를 쉽게 착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속아 넘어가는 사람은 부유한 사람보다는 궁핍한 사람들이 많다. 처음부터 가난했던 사람보다는 예전에는 잘 나갔던 사람이 더 쉽게 속임수에 걸려든다고 한다. 배고픔은 상대적이다. 잘 나갔던 과거나 잘나가는 주변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면 쉽게 배고파진다. 배고플 때 몸에 안 좋은 음식에도 손이 가듯이 돈에 굶주린다고 생각될 때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쉽게 나쁜 선택을 하게 된다. 욕망에 압도된 상황에서 이성적인 선택을 하기 쉽지 않다.

낚시꾼이 물고기를 유인하기 위해 미끼를 던지는 것처럼 사기꾼도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다양한 미끼를 던진다. 취업 준비생에게는 그럴싸한 직장이나 아르바이트 자리를 제안하거나 돈 때문에 걱정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고수익을 보장하는 투자를 권유한다. 사기꾼의 미끼에 반응하는 순간 사기의 70%가 완성된다고 말할 정도로 속임수에 미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잘 속는 감정의 세 가지는 `욕망`, `신뢰`, `불안`이 그것이다. `남보다 더 잘 나가고 싶다`는 욕구가 있는 이에게 다가가 욕망을 부추기고, `아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경계심을 없애고 무턱대고 믿도록 만든다. 사람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불안함과 공포심을 건드려 피해자의 재산을 빼앗기도 한다.

이 세 가지 심리의 이유를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인간이 아는 사람을 무턱대고 믿는 이유`, `속임수와 유대감이 만났을 때 인간이 반응하는 원리`, `미러링과 매칭이 착각을 부르는 이유`, `이성을 마비시키는 바람잡이 효과`, `애매할수록 그럴듯하게 들리는 심리`, `직급에 민감한 인플레이션 효과` 등 속임수에 악용되는 인간의 다양한 심리이다. 이를 통해 문자 메시지 하나에 40만 명이 속아 넘어간 이유나 똑똑한 사람이 사이비 종교에 빠져드는 이유 등 속임수의 실체와 작동 원리를 알 수 있다.

낯선 것을 경계하는 심리로 인해 아는 사람에게 범죄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전혀 모르는 상대에게 금융사기를 당하는 경우는 12.7%에 불과하지만 아는 사람들에게 당하는 비율은 무려 87.3%에 달한다. 아는 사람을 속이는 사기꾼은 남 탓을 하거나 자기 죄를 부인함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자신의 행동 정당화는 마음속의 불편함도 사라지게 해준다. 전문 사기꾼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들은 습관적으로 변명을 잘한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합리ㆍ정당화를 잘할수록 죄책감을 덜 느낀다. 죄책감은 인과관계에 대한 인식에서 나온다. 자신의 행위가 타인의 불행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면 죄책감을 느끼지만,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면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사기꾼은 언변이 좋고 아는 것이 많으며 임기응변에 능하다. 그러면 사기꾼에게 걸려들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관찰`이다. 우리는 가족이나 친구가 평소와 다르게 행동할 때 무언가 이상하다고 의심한다. 만약 상대가 평소와 다르다고 느꼈다면 의심해 보아야 한다.

두 번째 단계로 `끊임없이 질문하기`다. 이때는 상대의 답변이 일관적인지, 모호하진 않은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마지막 단계는 `과감하게 넘겨짚기`다. 당신뿐 아니라 나 역시 그 일을 잘 알고 있다는 식으로 살짝 암시만 해도, 상대는 저쪽도 핵심을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해 결국 사실을 털어놓을 가능성이 높다. 진정한 고수는 상대를 다그치기보다는 스스로 거짓말을 실토하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중요하는 것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다. 나에게만 행운이 올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내려놓아야 한다. 노력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모든 결과는 내가 행한 결과에 대한 산출물이라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 성공하려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막 퍼주는 공약을 남발하는 정치인을 어떻게 봐야 할지를 알게 해주는 핵심 키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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