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9:05 (토)
수도권 쏠림 속 경남만의 문화예술 만들어야
수도권 쏠림 속 경남만의 문화예술 만들어야
  • 이정민 문화체육부 기자
  • 승인 2021.10.1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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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10명중 6명 수도권서 활동

문화시설 많지만 활동 환경 약해

역사ㆍ설화 등 문화재산 활용해야
이정민 문화체육부 기자
이정민 문화체육부 기자

과거와 달리 오늘날의 문화예술은 거창하고 고급스럽다거나 일부 관심 있는 사람만 찾는 특별한 것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모습으로 변화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제약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지방 분권화를 위한 각 지자체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예술인 활동증명을 받은 예술인 10명 중 6명이 서울, 경기지역에서 활동해 문화 예술인 수도권 쏠림 현상이 여전하다.

국회 문체위 소속 이상헌 의원(민주당)이 분석한 `예술인 활동증명서 발급 현황`에 따르면 예술인 활동증명을 받은 예술인은 2020년 9월 기준 전국 12만 1214명으로 이들 중 약 60%인 7만 3296명은 수도권에서 활동하며 예술인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최근 5년간 예술인 활동증명서 발급비율을 살펴보면 예향을 자랑하는 경남은 인구 대비 예술인이 타시도에 비해 폭넓게 있지만 전체 점유 비율은 5.3%에 불과하다.

또한, 인구 백만 명당 문화 시설 수는 지방에 7426개로 수도권 4212개와 비교 했을 때 1.8배로 더 많지만 문화시설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은 수도권에 비해 매우 적다. 이런 결과의 원인으로는 정부와 지자체가 지방의 문화기반 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시설 신설, 확장 등엔 많은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실제로 활동하는 예술인들에게는 그만한 환경을 구축하지 못한 점으로 즉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역사회는 수도권과 다르게 문화예술 측면에서 늘 소외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면 수도권 문화 쏠림 현상이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 문화계는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먼저, 문화예술 저변이 균형적으로 발달하기 위해서는 지방예술인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이 필요한데, 지자체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처의 사업계획과 구체적인 예산 집행 게획을 마련해 지역예술인 육성 및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최대한 막는 것에 노력 및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또한, 지역 문화자산을 활용해 지역과 예술인들에게 일회성이 아닌 계속 회자 될 수 있는 새롭고 특별한 문화콘텐츠로 승부를 봐야 한다. 현재 경남 시ㆍ군에서는 지역 역사ㆍ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창작 연극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해문화재단의 창작 오페라 `허왕후`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 창작극 `불의 전설`, 사천시의 극단 장자번덕과 사천 시민들이 직접 배우로 참여한 가무백희극 `풍패지향 사천`, 진해 소쿠리섬에 얽힌 설화를 소재로 만든 극단 상상창꼬의 `판타지 바닷길 우화`가 있다.

지역의 숨겨진 설화와 민속적 소재를 토대와 전통문화의 재창조를 지향하는 콘텐츠들은 향후 예술인들의 발전ㆍ시민들의 예술문화활동 확장의 발판을 넘어 수도권 문화 쏠림을 막을 수 있는 큰 반환점으로 나아 갈 것이다.

한순간에 수도권과 지역의 문화 양극화 현상이 해결될 수는 없지만 경남 예술인에게는 그들만의 무대를, 도민들에게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펼칠 수 있는 경남이 되길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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