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9:41 (토)
다문화 이해 교육 학교 벗어나 전 사회가 함께해야
다문화 이해 교육 학교 벗어나 전 사회가 함께해야
  • 박민석 기자
  • 승인 2021.10.14 2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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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다문화신문

다문화 들여보기 -교육
김해동광초등학교는 지난 5월 다문화 배경 학생들의 진로 설계를 위한 코칭을 위해 인근 대학의 러시아, 베트남 유학생을 초청해 ‘진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김해동광초등학교는 지난 5월 다문화 배경 학생들의 진로 설계를 위한 코칭을 위해 인근 대학의 러시아, 베트남 유학생을 초청해 ‘진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김해 다문화 학생 매년 증가세

교육당국 이중언어교육 등 지원

“시민교육 차원 다문화 이뤄져야”

김해 지역 학교에서 다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증가세에 있다.

이에 발맞춰 교육당국은 교육 현장에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소수자가 차별받지 않기 위한 다양한 다문화 교육 방안을 내놓고 있다.

김해시가족센터 등에서는 다양한 다문화 이해교육을 진행 중이지만 전반적으로 교육이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학교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이 바뀌어야 현재 진행형인 다문화 시대에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해시가 발표한 ‘2020년 김해시 다문화ㆍ외국인 가구통계’에 따르면 국제 결혼으로 인한 다문화ㆍ외국인 가구 학생 수는 1915명이다.

이 중 다문화 가구 학생은 초등학생이 1110명(국내출생 1037명, 중도입국 35명)이고 중학생 252명(국내출생 228명, 중도입국 24명), 고등학생 98명(국내출생 63명, 중도입국 35명)으로 조사됐고 외국인 가구 학생은 초등학생 327명, 중학생 108명, 고등학생 30명으로 집계됐다.

김해 지역 다문화 가구 학생 수는 지난 2015년 774명에서 지난해 1450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가구 학생의 경우에도 지난 2015년 99명에서 지난해 465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김해교육지원청 등은 이러한 현황을 감안해 문화적 차이의 수용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교과 수업과 연계한 다문화 교육을 통해 모든 학생과 학교에 다문화 감수성을 제고하기 위해 연간 2시간 이상 다문화 교육 관련 교과ㆍ비교과 활동 실시를 권장하고 있다.

또 김해 지역 9개교 16학급에 다문화교육 특별학급을 설치ㆍ운영해 전담 교사를 배치하고 다문화ㆍ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특별 학급이 운영되지 않는 학교에는 한국어 교육과정 운영 프로그램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교육 지원단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어와 출신국 언어 등 2개 언어가 가능한 강사를 활용해 문화 다양성과 이중언어교육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다문화 학생의 언어재능발현과 다문화 수용성을 높이는 한편 이중언어말하기 대회를 개최해 다문화ㆍ외국인 가정 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다문화 학생 체험 캠프나 대학생 멘토링 사업, 정서ㆍ진로 상담 등 다문화 시대를 맞이해 여러 방안을 내놓으면서 다문화 시대를 준비하고 있지만 학교 밖에서 오는 한계도 있다.

김해 지역 초교에 재학 중인 우즈베키스탄 출신 발레리아(13ㆍ고려인 이주민 가정) 양은 “친구들과 동네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면 지나가는 어른들이 왜 외국 애들이 놀이터에 있냐고 말한다”며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면 우리 때문에 늘어난다고 한 사람을 보기도 했다”고 사회에서 바라보는 차별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 전문가는 다문화 교육의 초점이 다문화 학생과 학교에만 맞춰져 있는 것을 지적했다. 우리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만큼 사회전반에서 다문화에 대한 태도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영준 단국대학교 교수(교육대학원 교육학과)는 “한국의 다문화교육의 출발은 다문화 배경의 이주민들을 우리 국민과 문화에 통합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위로부터의 다문화주의에서 비롯됐다”며 “다문화학생에 대한 교육지원도 당연하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시민교육 차원에서의 다문화 교육을 전개해 다문화를 보다 포괄적으로 인식하는 사회전반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 아이 돌봄 단체의 한 활동가는 “간혹보면 한국인 부모들이 선진국 출신 아이들과는 친하게 지내라고 하면서 개발도상국 출신의 아이들과는 놀지마라고 한다”며 “다문화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걷어내고 함께 공존하는 이웃으로 그들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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