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1:58 (금)
“인구 적다 무시… 한전의령지사 통폐합 반대”
“인구 적다 무시… 한전의령지사 통폐합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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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2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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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의령군과 사회단체가 한국전력 의령지사 통ㆍ폐합 반대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9일 의령군과 사회단체가 한국전력 의령지사 통ㆍ폐합 반대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군ㆍ사회단체 공동성명 발표

오 군수 “공론화 없이 진행”

“재난 대처 어려워 안전 위협”

한국전력공사가 경영수지 악화 등을 이유로 의령지사 통폐합을 추진하자 지역 사회 반발이 거세다.

의령군은 29일 오전 10시께 군청 2층 회의실에서 의령군 관계기관, 사회단체 30여 명과 함께 한국전력 의령지사 통폐합 반대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의령군에 따르면 최근 한국전력공사가 조직 운영 효율화 방안으로 의령지사 통폐합을 논의하고 있다. 전국에서 의령군과 강원도 고성군만이 대상이다.

의령군은 그간 행정 차원에서 한전 의령지사 통폐합에 대응해 왔다. 지난 14일 추진계획 확인을 위해 전남 나주에 있는 한전 본사 방문을 비롯해 한전 의령지사장 면담을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의령군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군은 이번 공동성명서 발표에도 큰 공을 들였다.

이날 공동성명서 발표에는 다소 격앙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특히 오 군수는 “공론 과정 없이 진행된 뜬금없고 일방적인 통보”라며 “인구가 적다고 지역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오 군수는 의령군 자체적으로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소멸추진대응단’을 만들어 온 군민이 힘을 모으는 현 상황에서 한전의 의령지사 통폐합 논의는 군민 의지를 꺾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오 군수는 모든 수단을 세워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성명서에는 참여자들은 의령군이 한국전력 의령지사 통폐합의 희생양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인구가 적은 지역이라서 통폐합할 수밖에 없다는 한전 논리를 적극 반박했다. 의령군은 경남 10개 군 전기 판매량에 있어 1호당 판매량이 경남 3위를 차지하고, 판매 실적 역시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을 들었다. 또한 향후 부림ㆍ대의 산업단지와 국도20호선 확장 공사, 미래교육테마파크 등 굵직한 대규모 중요 사업 추진으로 향후 전력 사용량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폭적인 인원 감원으로 소규모 현장 대응팀만 의령에 남게 될 때 각종 재난 상황 발생 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도 꼬집었다. 신속한 대처가 어렵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의령 군민의 안전 위협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이번의 급작스러운 통폐합 논의는 한국전력공사의 고객존중, 신뢰소통 가치와도 부합하지 않는 점 역시 강조했다. 안정적인 전력수급으로 국민경제에 이바지한다는 한국전력공사의 설립목적과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과도 맞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인구가 작은 자치단체라고 해서 불합리한 것을 모두 감내하면 봇물 터지듯 지역 소멸은 가속화된다”며 “단순 공공기관이 없어지는 문제가 아니라 의령군의 자존심과 생존의 문제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령군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서와 현재 진행 중인 주민 반대 서명서를 한전 본사에 공식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반대 서명은 일주일도 채 안 돼 3000여 명의 주민이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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