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까지 5개월 연기론` 솔솔
심사 승인 두고 산은-공정위 파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 계약이 마감되는 30일을 하루 남겨놓은 시점이다. 3차례나 연기를 거듭하며 끌어온 계약이 어떻게 결말이 지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올 연말까지 3개월, 대통령 선거전까지 5개월 설이 나돌며 혼란한 분위기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2019년 3월 대우조선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합병절차를 밟고 있지만 2년 6개월이 지나도록 결론을 못한 채 계약을 차례나 연기된 상태다. 가장 난항인 것은 유럽연합(EU)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승인 문제다. EU는 코로나19로 심사를 지연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독과점을 해소할 수 있는 조건부 승인을 이미 시사한 바 있어 이 조건이 충족될 경우 승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노조와 거제시반대책위의 반발도 큰 압력이다. 이미 대우정문농성장에 이어 산업은행, 공정위, 청와대 앞까지 진출해 반대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와중에 산업은행과 공정위의 파열음이 내비쳐지고 당정에서도 매각문제가 재점화되는 목소리가 감지되면서 동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감지한 노조는 대우조선-통영ㆍ고성ㆍ부산-경남도청까지 274㎞, 8박 9일 도보투쟁으로 전력을 다지고 있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대우조선해양을 책임질 자신이 없다면 차분히 대처해 주길 바란다`는 이동걸 산업은행장의 취임 4주년 발언은 산업은행의 확고한 매각의지를 보여준 대목으로 읽혀 일촉즉발의 분위기인 것은 분명하다.
현대와 대우조선의 합병계약이 연기냐 결정이 어느 쪽으로 귀결되더라도 상당한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