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3:42 (금)
거창군 `수승대 명칭 유지` 문화재청에 요청
거창군 `수승대 명칭 유지` 문화재청에 요청
  • 이우진 기자
  • 승인 2021.09.27 2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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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최영호 거창 부군수(왼쪽 첫 번째)와 김종두 군의회 의장(두 번째)이 문화재청을 찾아 수승대 명칭 현행 유지를 요청하고 있다. / 거창군
27일 최영호 거창 부군수(왼쪽 첫 번째)와 김종두 군의회 의장(두 번째)이 문화재청을 찾아 수승대 명칭 현행 유지를 요청하고 있다. / 거창군

`긴 세월 지역 안착 고유 이름`

내달 5일까지 변경예고 후 결정

`수승대` 명칭 변경 반대에 나선 거창군이 27일 문화재청에 현행 유지를 요청했다.

거창군에 따르면 최영호 부군수와 김종두 군의회 의장은 이날 문화재청을 찾아 김현모 문화재청장에게 수승대 지정명칭을 현행으로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2일 거창 수승대를 수송대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하고 다음 달 5일까지 예고기간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린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수승대`라는 명칭은 퇴계 이황의 제명시인 `수승대에 부치다`에서 비롯됐다며 고증을 통해 본 명칭은 삼국시대 백제에서 신라로 사신을 보낼 때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많아 근심 수(愁)와 보낼 송(送)을 써 수송대라 불린 것에서 유래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거창군과 군민들은 오랜 기간 `수승대`로 불려온 만큼 명칭 변경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해왔다. 지난 24일에는 군청에서 의견수렴 간담회를 열고 사전 의견수렴이나 협의 없이 일방적인 명칭 변경을 예고했다며 지적했다.

이날 문화재청장과의 면담에서 최 부군수와 김 의장은 간담회를 통해 대표들이 채택한 명칭 유지 공동건의문과 주민의견서 등 군과 군민의 입장을 전달했다.

최 부군수는 "수승대는 유래에 의미를 포함한 내용이 명확하게 기록돼 있고, 수많은 세월을 겪으면서 안착된 고유의 이름으로서, 현재는 문화재 명칭뿐만 아니라 거창을 대표하는 상징어로서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어 군민들의 삶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과거 역사의 청산, 주민들의 갈등 등의 사유가 있다면 명칭 변경을 검토할 수도 있으나 현재 주민 대부분은 명칭을 변경해야 할 사유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며 현행 유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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