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2:43 (일)
인제대 총학생회 자치회비 이중 결제 논란
인제대 총학생회 자치회비 이중 결제 논란
  • 박민석 기자
  • 승인 2021.09.09 2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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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기금 쓰고 회계는 자치회비”

총회장 “처리 미흡” 해명ㆍ사퇴

김해지역 4년제 종합대학인 인제대학교에서 총학생회의 예산 사용 문제를 두고 학생들 간에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의혹을 제기한 측은 총학생회가 실제 예산 사용은 교비회계인 복지기금을 사용하고 회계자료에는 학생자치회비를 사용하는 등 이중결제와 총학생회장 개인 명의의 계좌로 돈이 흘러간 점이 의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총학생회장과 사무국장은 회계처리 미흡으로 비롯된 문제라면서 예산 집행 당시 자치회비로 결제한 후 복지기금 사용이 승인되면 자치회비는 다시 환급했다고 해명했다.

인제대 측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학생 자치활동에 관여할 수 없다면서도 학생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자체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제대학교 총학생회장이 지난 1일 SNS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달간 총학생회의 회계 처리 미숙에 대한 의혹을 해명했다”며 “청렴한 학생자치기구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 약속했지만 학생자치기구에서 사퇴를 권고받아 책임을 통감하며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 한 총학생회 간부가 총학생회 회계에 문제가 있다고 학생자치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에 밝히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총학생회는 교비회계인 복지기금과 학생들이 등록금을 납입하면서 2만 원씩 납부하는 학생자치회비로 운영된다. 제기된 의혹에 따르면 올해 1학기 중간ㆍ기말고사 야식배부를 진행할 당시 실제로는 복지기금을 예산으로 사용했지만 총학생회 회계자료에는 학생자치기금을 사용한 것으로 결산 되는 등 이중결제 정황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각 단과대 학생회장들로 이뤄진 중앙운영위원회는 이후 3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260여만 원 상당의 이중결제가 된 영수증이 존재하는 등 총학생회의 회계에 문제가 있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말고사 당시 80인분의 야식을 학생들에게 배부했지만 결산내역에는 115인분을 구매해 45만 원의 차액이 발생했고 이는 총학생회장 개인 명의의 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앞서 지난 2월에는 99만 원의 자치회비가 사용됐지만 사용내역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자 이전에 개인사유로 사퇴한 전 총학생회 사무국장은 “홍보영상 제작과 활동비로 사용했으며 해당 금액은 개인계좌로 이체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복지기금으로 결제된 영수증을 기반으로 자치회비 영수증이 임의로 수정된 점, 이중 결제로 예산집행 내역이 맞지 않은 점, 등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회계를 담당한 전 총학생회 사무국장은 경비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복지기금을 사용할 경우 추후 심의에서 승인이 취소되는 경우가 있어 우선 자치회비로 결제한 후 복지기금 사용이 승인되면 총학생회 계좌로 환급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의혹을 제기한 총학생회 간부는 “현재까지 500여만 원의 금액이 이중결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추후 중앙운영위원회를 통해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제대 측은 이에 대해 “학생 자치활동에 대해서는 학교가 개입하지 말라는 교육부 공문이 있어 관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중앙운영위원회가 학교에 징계 심사 등을 요청한다면 자체 조사를 통해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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