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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주택용 소방시설` 선물하세요
올 추석 `주택용 소방시설` 선물하세요
  • 정순욱
  • 승인 2021.09.09 2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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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욱 거창소방서장
정순욱 거창소방서장

선선한 아침 바람이 가을이 다가왔음을 느끼게 해주는 요즈음이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코로나19와 며칠째 이어지고 있는 가을장마로 힘겨운 나날이 이어지지만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은 다가오고 있다. 이번 추석에도 몸은 멀리하고 마음은 가깝게 하라는 압박을 받겠지만 추석은 누가 뭐래도 마음은 풍성할 수밖에 없다.

해마다 추석이 되면 거창군의 곳곳에는 선물을 들고 고향으로 향하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고, 고향의 어르신들은 자식이 오기를 기다리며 함께 나눌 음식을 준비하는 정겨운 풍경이 펼쳐졌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계속된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한번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고향 방문보다는 가족의 안전을 위한 마음을 담아 고향 집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2012년에 2월 5일부터 모든 주택(아파트ㆍ기숙사 제외)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말한다. 소화기는 초기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소화용구이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연기를 감지해 경보를 울려 대피하도록 돕는 기구다. 이렇듯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되었음에도 아직 설치가 되지 않은 주택이 많다고 하니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 12만 1006건의 화재 중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3만 3724(27.8%)건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인명피해는 전체화재 중 57.3%(653명)가 주택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7일 새벽 5시경 거창군 웅양면 소재지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잠자고 있던 거주자가 주방에 설치된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경보기 소리에 깨어나서 119에 화재 신고를 한 후 주택 내 비치된 소화기를 활용해 화재가 확대되는 상황을 막았다.

위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화재 초기에 우리의 생명을 지켜내는 것은 다름 아니라 바로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주택용 소방시설 의무설치를 모르거나 알아도 관심 부족으로 설치하지 않은 군민이 많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가정의 안전을 지켜주는 좋은 친구다. 유사시에 가장 먼저 손에 붙잡아야 하는 물건이다. 바로 곁에서 묵묵히 안전 지킴이가 되는 주택용 소방시설은 모든 가정에 초대해야 할 가장 필요한 친구다.

`유비무환`이란 말이 있다. 평소에 준비가 철저하면 후에 근심이 없다는 뜻이다. 재난은 언제 어디서든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안전한 삶을 위해서는 사전 준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이 조금이라도 걱정이 되면 고향 집에 주택용 소방시설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효도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고 실천하는 게 우선이다.

부모님의 인자한 웃음 속에 자녀의 보살핌을 더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이 어떤 위험한 상황에서도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부모님에게 가장 좋은 효도는 안전을 선물하는 것이다. 안전 선물이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을 택배로 보내면 부모님의 얼굴에서 웃음이 피어날 것이다. 아니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번 추석에 직접 건넨다면 효자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편안하고 안전한 추석 명절을 위해 다시 한번 주의를 둘러보고 준비하자. 코로나19로 거창군민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추석만큼은 가족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 `안전`을 선물하는 명절이 되길 바라며 즐거운 일만 가득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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