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음 7월 15일)을 7월 백중절이라 한다. 세시풍속에 농사일을 마무리하고 수확을 기대하는 깊은 의미가 포함된 계절이다. 신라 때는 왕실 육부 여성들이 뜰에 나와 길쌈하기. 베짜기를 시작해 하루를 즐기는 놀이를 백중놀이(白腫遊)라 했고 여러 가지 음식을 마련해 나눴다고 백종일(百種日), 도교, 불가는 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 해 효(孝)의 실천을 대표하는 명절이다.
고래로 중국 민족종교로서 신선사상을 근본으로 음양오행(陰陽五行) 복서(復書) 무축(巫祝) 참위(讖緯) 등을 더하고, 불교 영향을 받아 성립된 도교(道敎)는 일 년을 상원(上元), 중원(中元), 하원(下元)으로 삼분해 천제가 인간의 선악을 살피는 날을 7월 15일로 정하고 초제(醮祭)를 지내는 의례를 중원보도(中元普度)라 한다. 즉 `귀신을 달래는 달`이라는 풍속이 있어 중국 사람들은 이사ㆍ혼례ㆍ여행 등을 금기하는 7월 달이다. 농경사회 풍속으로 일 년 중에 중원은 반년 정도를 넘어 새로이 행하겠다는 의미로 농가월령가는 이렇게 노래했다.
7월이라 맹추(孟秋)되어, 입추 처서 절기로다/ 화성(火星)은 사류(四流)하고 미성(尾星)은 중천이라/ 늦은 여름 있다 한들 절서(節序)야 속일소나/ 비밀도 가비 없고 바람 끌도 다르도다/ 가지 위에 저 매미 무엇으로 배를 부려 공중에 많은 소리 다투오 자랑는고/ 칠월에 견우직녀 이별 루가 비가 되어 썩힌 비 지나가고 오동비 떨어질 때/ 아미(蛾眉)같은 초승달은 서천에 걸리거나/ 농부들아 우리 일 거의로다 (이상은 중략) 백중날을 불가의 명절로 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 칭한다. 즉 사발우(盂), 난초란(蘭), 동이 분(盆), 새 계할 재(齋) 4글자가 합해 가진 뜻은 부처ㆍ현 부모 및 조상(祖上) 넋에 효를 실천하는 갚음을 뜻하며 범어로 율라바나(Ullabana)로 해석되어 역시 구도(救倒)란 뜻이다. 우란분재를 처음 행했던 기록은 고대 중국 양(梁)나라 무제 때 동태사(東泰寺)가 처음 행한 다음 당나라 초기에 크게 성하다가 점차 민간풍습으로 축소됐다. 우리나라의 기록에 <고려사 권제12, 25장 앞쪽, 세가 12, 예종 원년7> 계모에 우란분재를 장령 전에 설하고, 숙종의 명복을 빌었다. 겁진에 큰 승려를 불러 목련경을 설한 내용과 고려사 <권제31, 13장 뒤쪽, 세가 31 충렬왕 22.7> 신사에 임금이 공주와 더불어 광명 사에 행차해 우란분재를 설했다. 이런 기록을 보아 음력(陰曆) 7월 보름날 행하던 행사(行事)는 효를 바탕으로 바르게 살자, 바르게 행하자. 바르게 실천하자는 사회봉사의 목적이라 하겠다. 무쇠를 녹이는 정열이 있다면 밝은 사회를 밝게 일으키는 기본적 지혜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인성이 곧 인간이다. 예수는 사랑을, 천주는 용서를 강조하는 진리를 총괄하면 전체가 효 사상이다. 부처의 제자 목련존자가 자신의 어머니가 죄인이 되어 지옥에 있음을 알고 정성을 다해 극락세계로 인내함은 동서 사상의 총괄이다. 효 사상을 실천하기 위해 새생명광명회 봉사 팀이 소외된 나환자촌을 찾아 먹는 것, 몸에 좋은 약ㆍ방충제, 안경을 나눔 하는 것은 고급 인력들의 봉사 참여가 먼저 자기를 낮추고 코로나19로 각박한 사회를 효란 정신으로 순화시키는 모범적 행위가 곧 행복바이러스를 세계에 펼쳐 동행하자는 의미가 깊숙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