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7:00 (금)
지게
지게
  • 김진옥
  • 승인 2021.08.26 2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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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옥 시인
김진옥 시인

 

 

 

 

꼴 베러 가던 빈 지게

흘린 땀만큼 수북이 차오르면

기분 좋은 향기가 푸르다

작은 삼촌 갈잎 담으러 가던 지게에 담긴 여섯 살

재미없어 싫다 못 하고

흔들흔들 지게랑 같이 업혀 오솔길을 걸었다

삼촌이 웃고 있어서

스무 살 앳된 얼굴

꼴을 채우던 지게

갈잎 대신 업은 작기만 한 조카

삼촌보다 어른이 되고

딸아이들이 나보다 더 자란 지금

흔들흔들 지게를 따라오던 오솔길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기억

시인 약력

- 호: 我蓮(아련)

- 경남 진주 출생

-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5)

- 김해 文詩 문학회 회원

- 장유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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