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4:36 (금)
홍익인간과 3의 관계
홍익인간과 3의 관계
  • 성남주
  • 승인 2021.08.17 2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남주 창원대학겸임교수ㆍ창직학교장
성남주 창원대학겸임교수ㆍ창직학교장

세계가 점점 민족적 국가단위로 이동해 가고 있다. 나라 간의 갈등에 의하기도 하고, 코로나19처럼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증이 원인이기도 하다. 민족은 일정한 지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공동생활을 하면서 언어와 문화상의 공통성에 기초하여 역사적으로 형성된 사회 집단으로, 동일한 문화권에서 생활하여 왔기 때문에 민족정신이 있다. 국가 단위이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프로티어 정신, 영국은 젠틀맨 십이라고 하는 신사정신이 있고, 일본은 사무라이정신이 있으며, 중국에는 중화사상 정신이 있다. 우리나라는 단군신화에서 시작된 홍익인간이 민족정신이라 할 수 있다. 민족정신이란 한 민족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심리적 민족성이나, 한 민족이 사회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문화적 특성을 갖는다. 우리의 민족정신인 홍익인간은 숫자 3과 긴밀하게 관계가 있다.

`홍익인간`이라는 말은 `세상에 널리 이로움을 가져다주는 인간` 혹은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 는 의미를 지닌다. 이 말은 한민족의 시조로 숭앙받고 있는 단군신화에서 유래했다. 민족공동체를 형성하는 정신적 배경으로 작용한 만큼의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 것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신화란 한 개인의 창작이 아니라 그 신화를 소유한 민족의 집단적 유산이다. 그것은 그 민족이 무의식적 경지에서 지닌 혼, 혹은 정신세계의 구현이기도 하다. 신화를 통하여 그 민족은 그들의 삶에 대한 독특한 통찰력과 사유의 형식을 드러내며 자의식의 기반을 만든다.

단군신화에서부터 우리민족은 3이라는 숫자와 밀접하다.

환웅이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하기 위해 세상에 내려오면서 천부인 세 개(청동단검, 청동거울, 옥)를 가지고 내려왔다. 또한 풍백, 우사, 운사의 삼신, 삼천 명의 무리를 이끌고 왔다. 고구려 건국을 상징하는 세 발 달린 삼족오도 숫자 3과 연관이 있다. 또한 사람이 되기를 간청했던 곰이 삼칠일 즉, 21일을 참고 견뎌서 사람이 되었다. 이는 사람에게 습관으로 만들어지는 데는 최소 21일이 소요된다는 것과도 연결이 된다. 천지인의 세 가지를 기본으로 창제한 훈민정음도 숫자 3과 연관이 있다. 3은 음과 양을 함께 품은 수로서 1은 양인 하늘, 2는 음인 땅, 3은 사람으로 천지인을 품은 완전한 숫자이다. 숫자 1은 남자(양)를 뜻하고 2는 여자(음)를 뜻해, 남녀가 혼인해 아이를 낳듯이 1과 2를 더한 3은 생명의 탄생을 의미한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단군신화에서부터 숫자 3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풍백ㆍ우사ㆍ운사라고 해서 바람ㆍ비ㆍ구름을 다스리는 이들을 거느리며 사람의 삶, 즉 인생 세상만사를 곡식과 농사, 생로병사, 형벌과 선악 등 1년 날짜와 비슷한 360여 가지로 나눴던 것도 3과 긴밀하다.

우리나라 교육기본법에 `홍익인간`이 명시되어 있는데 일부 민족정신이 결여되고 못난 의원들이 홍익인간을 삭제하려 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단군신화에서부터 시작된 3이라는 숫자와 긴밀하게 관계하고 있는 것이 홍익인간이다. 교육기본법에 생뚱맞게 명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인간을 개별의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본뜻은 개별적인 사람을 뜻하는 말이 아닌 하늘의 시간과 땅의 공간을 알고, 사람이 우주의 주인이기 때문에 인간이라 한 것이다. 따라서 홍익인간이란 뜻은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경제적 이념도 아니고 특정 인간의 부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홍익인간은 모든 사람이 우주의 주인인 인간의 본성을 깨닫고 모두가 신선이나 부처처럼 사는 세상을 말하는 것이다. 국민들끼리 반목과 질시로 편 가르기에 빠져있는 현실을 반성하게 한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사람은 인간다움을 찾아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홍익인간이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볼수 있다. `홍익인간`은 우리 배달의 민족에게 구호가 아닌 삶이 되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