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7:49 (토)
갈수록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갈수록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 황원식 사회부 기자
  • 승인 2021.08.1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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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식 사회부기자
황원식 사회부 기자

불법적으로 개인금융정보를 빼내 범죄에 이용하는 보이스피싱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금융기관 계좌발급 심사가 강화됨에 따라 기존의 전화를 이용해 직접 송금을 유도하는 형식에서 사람을 보내 만나서 돈을 전달받는 대면편취수법으로 변화한 것이다. 또한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한 보이스피싱도 더 정교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경남경찰청은 지난 2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화금융사기 특별단속을 실시해 피의자 440명을 검거하고 7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440명 중 대면편취책은 255명으로 전년대비 300% 이상 늘어난 반면 계좌명의인은 8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5% 줄어든 수치다.

더욱 지능화된 범죄 양상에 따라 경남경찰청 수사부장을 중심으로 `전화금융사기 근절 TF`을 운영해 수사력을 집중했다.

대면편취 수법은 크게 대출사기와 기관사칭의 두 가지 형태로 나눠진다. 대출사기 형태를 살펴보면 지난 5월경 NH캐피탈 직원을 사칭한 사람이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지원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니 어플을 설치하라고 유도한 사건이 있다. 당시 사기단은 "대출 과정에서 금융관리법 위반 내용이 있다. 기록이 남지 않게 해 줄 테니 직원을 보내면 현금으로 기존 대출금을 전달하라"고 속였다. 이 방법으로 25명으로부터 총 2억 원을 편취했다.

기관사칭 형태를 살펴보면 지난 5월경 진주시 가좌동 소재 노상에서 검사를 사칭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사건이 있다. 당시 사기단은 "본인 명의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사용돼 조사가 필요하다"며 "계좌가 정지 상태지만 대출실행 가능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등 대출 실행을 유도해 7명의 피해자들로부터 13회에 걸쳐 총 4억 4000만 원을 편취했다.

대면편취 수법만 증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SNS를 이용, 가족을 사칭해 돈을 뜯어내는 `메신저 피싱` 수법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메신저 피싱은 신분증이나 카드ㆍ계좌 비밀번호 등을 직접 보내달라고 요구하거나 악성앱ㆍ팀뷰어 설치를 유도한 뒤 휴대전화를 원격 조정하는 방식이 증가했다고 한다. 편의점에서 구매 가능한 문화상품권이나 구글 기프트카드를 활용해 휴대폰 수리비가 필요하다며 지인에게 문화상품권이나 구글기프트카드를 구매한 후 핀번호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방식이다. 보이스피싱이 더욱 지능화됨에 따라 경남경찰청에서는 금융기관에서 피해자들이 현금 인출 시 전화금융사기 피해가 의심될 경우 112로 신고해 경찰과 금융기관이 공동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금융기관에서 보이스피싱 의심 사례를 먼저 적발해 경찰에 신고하는 횟수도 늘고 있다.

경남경찰청은 대출 상환금을 금융 기관 직원에게 전달하라고 요구하는 경우나 대출 진행과정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어플 설치나 링크 접속을 권유하는 사람이 있을 시 100% 보이스피싱을 명심하고 경찰이나 금융감독원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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