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서 희망 찾는 청년들, 일자리ㆍ복지 등에 능동적 주체 돼야
지역서 희망 찾는 청년들, 일자리ㆍ복지 등에 능동적 주체 돼야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1.08.08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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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활동가① 청년의 길을 열다 (최제석 김해청년다옴센터장)
최제석 김해청년다옴 센터장은 청년들이 지역 사회의 주체가 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 예산 확보, 정책 제안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제석 김해청년다옴 센터장은 청년들이 지역 사회의 주체가 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 예산 확보, 정책 제안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 최연소 청년센터장 활동

혼자서 문제 해결하는 습관 대신

적극적 도움 요청해야 사회 변해

적지 않은 청년 인구 힘 모아야

지역 일자리에 대한 선행 학습 필요

청년 관련 지자체 예산 더 늘려야

“지자체 독립 청년 전담 부서 설립 필요”

경남 청년들의 수도권 등으로 인구 유출이 매년 1만 명을 넘어섰다. 지역 청년들은 고향에서 대학까지 나와도 좋은 일자리와 문화ㆍ교육 인프라를 찾아 타지로 떠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수도권 생활은 녹록치 않다. 비싼 집값과 치열한 경쟁에 낙담하고 다시 지역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경남도는 일자리 정책만으로 다양한 청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청년들은 지역에서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까. 청년 목소리를 직접 듣고, 누구보다 청년 문제에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는 청년 활동가들에게 지역사회가 혹은 청년들 스스로 나아가야 할 ‘청년의 길을 열다’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인제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전국 최연소 나이로 청년센터장을 맡은 김해청년다옴 최제석 센터장(27)은 청년 문제에 있어 ‘청년의 주체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제석 센터장은 20대 특유의 패기 있는 에너지가 그대로 뿜어져 나왔다. 그는 자신이 김해지역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나온 것을 대외적으로 내세웠다. 김해청년단체 새봄 대표,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청년특별위원회 등으로도 활동하면서 중앙에 치우친 재원을 지역으로 배분해줄 것을 당당히 요구하고 있다. 지역 일자리 문제와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자신감 있게 말하는 그의 철학에 일관성이 느껴졌다. 지난 4일 청년 다옴 1층 커피숍에서 만나 그는 대답이 미리 준비된 듯 주저 없이 그의 생각을 피력했다.

- 청년들도 힘들면 적극적으로 도움 청해야

김해청년다옴과 경남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 업무협약식. 다옴은 청년들에게 질 높은 교육 및 서비스 지원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김해청년다옴과 경남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 업무협약식. 다옴은 청년들에게 질 높은 교육 및 서비스 지원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최 센터장은 청년들이 스스로의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마인드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옴’을 방문하는 것도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 어떤 것이든, 청년들이 삶에서 힘든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찾아와 이야기해주길 바랍니다. 저는 청년들과 소통을 통해 다양한 요구들도 들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현재 청년들도 혼자 힘으로 자꾸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하지만 주위에 먼저 도움을 요청해야 상황이 변합니다.”

그는 청년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는 의미로 대학교 총학생회장 때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그가 총학생회장 후보로 나올 당시 대학은 총장이 잇따라 3번이 바뀌는 등 혼란한 상황이었다. 학교가 직원들과 교수들 위주로 돌아가는 듯 보이는 상황에서 그는 처음 ‘학생의 주체성’을 생각했다.

“재학 당시 학교 엘리베이터, 수강신청 장바구니, 학식 카드리더기 설치 등 학생들을 위한 공약들을 하나씩 이행하면서 학생들이 힘을 합치고 목소리를 낸다면 조금씩 학교가 학생들 위주로 바뀌어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성공 경험으로 저는 학생 권리에서 확대해 지역 청년들을 위한 활동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그는 지역에서 청년들이 스스로 단체를 만들어 도청이나 시청에 그들의 어려움을 직접 전달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고 아쉬워했다.

“제가 사는 김해시의 전체 청년 수가 15만 명 정도 됩니다. 경남에서 창원시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청년이 거주하는 지역입니다. 김해시의 청년 수가 절대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청년들 요구를 시정에 반영해달라고 당당히 소리를 내야하고, 그런 주장들이 시정에 잘 전달이 돼야 합니다.”

그는 진심으로 청년들이 도움을 호소한다면 지역 사회는 따뜻한 곳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장직 당시 학생들과 국토대장정을 기획하면서 지역 병원과 김해시 등에 무작정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에 용기를 얻고 더욱 적극적으로 국회의원, 시장, 시의원 등을 직접 찾아가 청년들을 위한 정책들을 제안해오고 있습니다.”

- 청년 일자리, 미리 알고 준비해야

지난 6월 김해청년정책협의체 정기회의에서 최제석 센터장이 청년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지난 6월 김해청년정책협의체 정기회의에서 최제석 센터장이 청년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청년들이 무엇으로 가장 힘들어하냐고 묻는 질문에 최제석 센터장은 역시 ‘취업난’이라고 답했다. 그는 취직에 앞서 지역 일자리에 대한 ‘선행 학습’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학교 범교과 과정에 지역 일자리에 대한 내용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역에 어떤 일자리가 있는지 재학시절부터 미리 알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자리 경험 사업’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광주시의 청년드림일자리사업을 예를 들면서 공공기관, 제조업, 사회복지, 금융, 보건 분야 등 양질의 일자리를 경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자리에서 현장 실습 형태로 일을 한 다음, 그 경험이 스펙이 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그 자리에서 취업으로 이어지는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해시는 제조업 기반 일자리가 전체 사업장 중 40% 정도를 차지합니다. 다시 얘기하자면 꼭 대학을 진학하지 않아도 취업할 수 있는 지역의 일자리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대학에 가야겠다고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결국 사전 교육 및 일자리 경험을 통해 지역의 일자리 상황을 사전에 더 잘 알게 된다면 더 많은 청년들이 지역의 일자리에 관심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울러 지역에서 산업 변화에 따른 일자리 수요를 빠르게 파악해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지역에서 전통산업인 제조업으로만 청년들을 격려할 것이 아니라 실태조사를 통해 더 다양하고 전문적인 일자리를 양성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예시로 최근 코로나19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청년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지역에서도 반려동물 시장 전체를 확대할 수도 내다봤다.

“김해시에서만 반려동물 수가 10만 마리로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우리가 아는 유기견 보호소나 장례식장이 아니라, 지역의 반려동물을 어떻게 키우고 입양하는지 교육까지 가능한 종합적인 반려동물복지지원센터를 만들거나, 대학교에서 관련 학과를 만드는 등 노력으로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청년 사업 지자체 예산 늘려야

최제석 센터장은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일자리에만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청년 관련 예산을 더 늘려 청년들의 다양한 욕구에 맞는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청년들과의 소통으로 청년들의 자율성 확보, 질 높은 교육 및 서비스 지원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 확대, 청년들의 관심과 참여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분야로 가고 있다. 특히 최 센터장은 다양한 차원에서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례들을 구상해 시정에 제안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대학생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에 대한 조례, 청년 주거 공간 관련 조례 등을 시에 제안하는 일도 했습니다. 이는 센터에서 청년들에게 사회 진입을 직접 도와주는 것도 있지만, 사회진입을 도와주는 제도적 근거 마련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김해청년다옴 2층 북카페.
김해청년다옴 2층 북카페.

그는 청년센터를 운영하는 이유가 본래 청년센터가 가진 사회 진입 초기단계 청년들과 단체를 위한 지원 이외에도 다른 확장된 사업을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다옴은 현재 도시재생센터 등에서 따내 확보한 예산만 원래 예산보다 5배 이상 많은 10억 가까이 된다.

아울러 청년 문제에 대해 국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지역 자체 예산으로 사업을 더 전문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단 시 자체사업이 있냐, 없냐에 따라서 지역이 얼마나 청년 사업에 고민하고 있느냐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다른 지자체를 보면 청년 관련 부서가 팀이 아닌, 과로 설립돼 있습니다. 시장 직속 부서도 있습니다. 또한 청년비서관을 정무직으로 채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는 김해 청년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볼 때가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지금도 청년들을 만나면 자신이 생각지도 못한 고민에 많이 배우고 깨닫는다고 한다. 아직 어린 나이. 그의 청사진이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된다.

김해청년다옴 1층 커피숍.
김해청년다옴 1층 커피숍.

한편, 청년센터는 청년기본조례에 근거해 청년이 자립할 수 있는 각종 능력개발 프로그램 개발, 자율적 모임을 기반으로 한 동아리ㆍ스터디 활동 등 청년들의 거점 공간이다. 김해시 청년센터 다옴(김해시 동상동 722-9)은 인제대학교가 위탁받아 운영한다. 1층에는 전시와 공연이 가능한 카페, 미디어 공간, 청년창작ㆍ공예활동 등을 지원하는 체험실을 운영하고, 2층은 공유부엌ㆍ북카페ㆍ세미나실ㆍ상담실ㆍ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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