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고수온 경보 어민 발 동동
사과 등 성장 장애로 수확 타격
농가 축사 온도 내리기 안간힘
“폭염도 재난, 어민과 농민들은 발 동동….”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경남도내 해안은 고수온 경보로 양식어장에 비상이 걸렸다. 또 수박과 시금치, 고추, 콩, 고구마 등의 밭작물은 탈진으로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할 정도다.
이어 이 상태가 중순까지 계속될 경우, 밭작물과 사과, 배 등 과일은 성장 장애로 인한 생산량 감소는 물론, 상품성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또 축산농가의 경우, 도내 13개 양계장에서는 육계 1만 8000여 마리가 폭염으로 폐사되는 등 난리통이다.
이런 가운데 소, 돼지 등 사육농가는 선풍기 가동, 하루 2~3회 축사 물뿌림 등 축사온도 낮추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남도는 4일 오후 2시를 기해 도내 전 해역에 고수온 경보가 발령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고수온 주의보 발령 이후 6일 만에 고수온 경보로 확대 발령됐다.
경남도는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도내 해역 수온은 29∼30도 분포를 보여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5도 이상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양식어류 폐사 등 어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경남 연안의 고수온에다 도내 밭작물은 폭염으로 타들어 가고 있다. 창녕군 이방면 한 농민은 “폭염에 의한 탈진으로 밭작물의 줄기가 녹아내려고 바짝 말라 걱정이다”며 “콩, 고구마 등 작물 잎이 누렇게 변해 생산량은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고추밭에서 만난 김모 씨(64ㆍ의령군)는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해도 병과가 많고 상품성 있는 물량이 별로 없다”며 “750평의 고추밭에서 2500근(한근 600g)을 수확하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30%가량의 수확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연상 경남도 농정국장은 “상황실 운영 등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고 말했다.